[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홈런타자' 소리 들으려면 30홈런은 쳐야한다. 올해 30홈런을 채우고 싶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이대호의 후계자'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또한번의 스텝업을 예고했다.
한동희는 21일 롯데 측이 마련한 랜선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의 만남에 임했다. 한동희는 예년보다 짧았던 지난 겨울에 대해 "2주 정도 쉬었다가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한동희는 2018년 입단 당시부터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2년간 2할대 초반의 타율에 불안한 수비로 팬들의 지탄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데뷔 3년만인 지난해 타율 2할7푼8리, 17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기록하며 이대호의 후계자로 우뚝 섰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난 것. 17개의 홈런은 역대 KBO리그 만 21세 이하 타자 중 김태균(2001년 20개) 이후 최고 기록이다. 타순도 클린업트리오에 고정됐다.
아직 '거포'라는 수식어는 버겁다. 한동희는 스스로를 언제나 '중장거리 타자'라고 소개해왔다. 하지만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다. 이날 한동희는 "홈런타자라고 말하라면 30개는 쳐야한다. 올해 목표는 전경기 출전, 3할 30홈런 100타점"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발사각을 좀더 높이고 싶다.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놀런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의 영상을 보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 전준우 등 팀 선배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수비에서 지난해 17개의 실책을 범한 것은 보완해야할 부분. 나승엽, 김민수 등 팀내 경쟁자들의 도약도 변수다. 하지만 한동희는 "경쟁을 해야 기량이 더 발전하는 법"이라며 "(나는)자신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한동희는 롯데 입단 이후 아직 가을야구의 맛을 보지 못했다. 롯데는 최근 3년간 7-10-7위에 그쳤다. 한해의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에는 지난 1992년 이후 18년간 단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한동희는 "가장 큰 목표는 역시 가을야구"라고 강조하며 "한국시리즈 9회말, 동점 상황에서, 희(히)어로가 되겠다"는 3행시로 뜨거운 포부를 과시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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