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나의 성장세는 아직 모른다. 나도 무섭다."
김학범호의 공격수 송민규(22·포항 스틸러스)는 2020년 K리그 1부가 낳은 최고의 영 플레이어였다. 리그 27경기에서 10골-6도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와 신명들린 듯한 골세리머니까지. 전문가들은 "과연 이 선수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사령탑 김학범 감독은 이 톡톡 튀는 영건에 끌렸다. 형님팀 '벤투호'와의 이벤트성 맞대결 때 차출했다. 송민규는 발탁한 김 감독에게 보란듯이 멋진 골로 화답했다. 그 이후 송민규는 소집 때마다 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다.
송민규를 지난해 최고의 신인으로 만든 포항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그는 "송민규는 우리 팀 선수라서가 아니라 K리거들에게 보기 어려운 장점을 갖고 있다. 상대 골박스 좁은 지역에서 정교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슈팅 타이밍과 정확도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규는 올해 첫 소집된 김학범호의 서귀포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다. 그는 최근 원소속팀 포항과의 연습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골맛을 봤다. 올림픽대표팀은 포항을 3대1로 제압했다. 이후 김학범호는 성남FC를 4대0으로 눌렀다.
최근 훈련장에서 만난 그는 "요즘 저녁 마다 도쿄올림픽이 올해 꼭 열리기를 기도한다. 우리 팀이 잘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국민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한 실력이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더 보여주어야 김 감독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열렸어야할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다.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18명) 결정권을 갖고 있는 김 감독은 "현재는 그 누구도 도쿄에 간다고 안심할 수 없다. 나도 모른다"면서 "송민규도 더 지켜볼 것이다. 좋은 장점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송민규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그는 "나의 성장세는 아직 모른다. 나도 무섭다. 분명히 올해도 성장할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하면 성장하는 지 잘 알고 있다.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송민규는 지난해 고속 성장으로 K리그 빅클럽과 J리그 등의 영입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국내 에이전트는 "전북 울산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송민규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포항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갈 것이고, 송민규가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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