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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신한은행 꺾고 우승 매직넘버 '1'만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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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 딱 한발짝만 남기게 됐다.

우리은행은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전에서 74대66으로 승리, 우승 매직넘버에 '1'만 남게 됐다.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더 거두거나, KB스타즈가 1패만 해도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연 연속, 역대 13번째로 정규리그를 제패하게 된다.

우리은행으로선 올해 최고의 설 연휴를 보내게 됐다. 지난 10일 사실상의 1위 결정전으로 불린 KB스타즈전에서 79대67로 승리, 단독 1위에 오른 우리은행은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경기마저 잡아내며 해피엔딩을 완성시켰다.

승리에 대한 집중력은 당연히 우리은행이 높았지만,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신한은행은 앞서 4연승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다, 내친 김에 2위까지 노려볼 수도 있는 최근 가장 상승세의 팀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위 어드밴티지가 크지 않은데다, 식스맨이었지만 최근 승부처에서 클러치슛을 자주 성공시키며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던 해외동포 선수 김애나가 전날 훈련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향후 출전 여부에 의문표가 나오면서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후반전부터는 그동안 기회를 자주 얻지 못했던 벤치 멤버들을 고루 기용하겠다는 전략을 아예 노출하기도 했다.

역시 신한은행 베스트 멤버가 모두 기용된 전반전은 접전 그 자체였다. 우리은행은 1쿼터 시작 후 김진희의 2점포와 3점포가 연달아 터진데다 홍보람과 박지현까지 골밑슛에 가세하며 4분도 안되는 시간에 13-0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시작 4분여만에 한채진의 골밑슛으로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유승희 한채진의 3점포가 가세하며 14-20, 6점차로 좁혀 들어왔다. 이어 2쿼터에서도 김단비 한채진의 연속 3점포에다 올 시즌 신인선수로 선발된 이다연까지 거침없이 3점포와 골밑슛까지 성공시키며 31-31, 동점까지 만들었다. 1초를 남기고 3점포를 시도하다 상대 파울로 자유투 3개를 넣은 박다정의 3점이 없었다면 우리은행은 오히려 전반을 뒤진 채 끝날뻔 했다.

예고대로 이다연에 이어 김수연 정유진 김이슬 등 신한은행 식스맨들이 대거 등장한 3쿼터 역시 중반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승패에 큰 부담감이 없는 신한은행 선수들이 특유의 성공률 높은 3점포로 응수하면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 우리은행과 대등하게 맞섰다. 특히 이다연은 돌파에 이은 2점포에 이어 공격 리바운드까지 걷어낸 후 레이업슛 등을 성공시키는 등 20분 가까이 뛰며 9득점, 팀이 패한 가운데서도 최고의 깜짝 플레이어가 됐다.

49-46까지 쫓긴 우리은행은 3쿼터 3분여가 남은 시점부터 비로소 긴장의 고삐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김소니아 최은실 박지현이 계속 골밑을 파고 들며 확률 높은 2점슛 혹은 자유투를 계속 성공시켰고, 4쿼터 5분이 지난 가운데 71-58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비로소 승리를 확신할 수 있게 됐다. 박지현이 21득점, 김소니아가 19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상대가 부담없이 나오는 이런 경기가 더 어렵다. 후보 선수가 많이 나온다고 긴장감이 풀어진 것은 분명 반성할 대목이지만 어쨌든 승리를 거둔 것은 다행"이라며 "남은 2경기에서 반드시 1승을 챙겨 정규시즌을 제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