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병헌(51)부터 김희애(54)까지, 무관의 아쉬움에도 명품 배우들의 품격은 빛났다. 동료 배우와 영화인을 향한 뜨거운 축하와 박수는 감동 또 감동이었다.
지난 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막을 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는 다섯 후보 중 가장 어린 나이의 유아인(35)이 '소리도 없이'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만 29세에 '사도'로 첫 청룡 남우주연상을 받은 후 5년여 만에 다시 한번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청룡에 앞서 '남산의 부장들'로 다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은 '내부자들'에 이어 다시 한번 청룡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고, 가능성도 가장 높아보였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결과, 트로피는 후배의 몫이었다.
후배에게 상을 넘겨주게 됐지만 이병헌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병헌은 유아인이 무대에 오르기 전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유아인은 그런 이병헌의 마음에 보답 하듯 무대에 올라 가장 먼저 이병헌을 언급, "함께 영화 '승부'를 촬영하고 있는 이병헌 선배님과 무대 공포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병헌 뿐만 아니라 함께 후보에 오른 모든 선배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많은 선배님께 많은 것들을 배웠고 여러분이 제 영감이었다. 제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오래도록 제 앞을 지켜주셨던 분들이다"고 강조했다. 그런 유아인을 향해 이병헌 뿐만 아니라 이정재(49), 정우성(48), 황정민(51)도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다.
시상식을 영화인들로 축제로 진정 즐길 줄 아는 이병헌의 에티튜드는 시상식이 끝나고 난 뒤에도 빛났다. 이병헌은 시상식 직후 자신의 SNS에 '눈물 고인 거 아님'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셀카 사진을 올렸고, 네티즌들은 이병헌에게 '대인배'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병헌은 또 시상식장에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청룡영화상 MC 유연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랜만에 바등('미스터 션샤인'으로 탄생한 별명). 쪼(변요한)는 먼저 감'이라는 SNS 글을 포스팅, 팬 서비스까지 제대로 했다.
'정직한 후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란(46)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던 김희애 역시 최고 배우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희애도 이병헌과 마찬가지로 각종 시상식에서 '윤희에게'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청룡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실제로 공개된 청룡영화상 심사표를 보면 김희애는 단 한표 차이로 아쉽게 여우주연상을 놓쳤다. 하지만 김희애는 아쉬움 대신 따뜻하고 우아한 미소와 뜨거운 박수로 라미란의 수상을 축하했다.
김희애는 감독상 수상자로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임 감독보다 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임 감독이 수상 소감을 하는 내내 따뜻한 눈빛과 미소를 보내며 보는 이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38), '디바'의 신민아(37)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라미란 수상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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