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임기영이 퇴근도 미루고 '대선배' 양현종의 훈련 도우미로 나섰다. 양현종은 16일 늦은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행 취업비자를 기다리며 몸을 만들고 있는 양현종은 옛 동료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모두가 퇴근한 후 훈련장을 찾고 있다.
양현종은 불 꺼진 실내 훈련장의 불을 다시 밝히고 불펜 피칭에 나섰다. 퇴근길에 양현종이 내는 날카로운 미트 소리를 들은 임기영이 불펜으로 발길을 돌렸다. 임기영은 좌-우 타자 역할을 번갈아 해 가며 양현종의 볼 컨트롤을 도왔다.
임기영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패스트볼이 미트에 꽂힐 때마다 '나이스~'를 외치며 양현종을 응원했다. 임기영은 '형이 우리보다 페이스가 훨씬 빠른 것 같다'라며 양현종의 기를 살려주는 멘트도 아끼지 않았다.
양현종은 구슬땀을 흘리며 50개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임기영은 불펜에 주저 앉아 가뿐 숨을 내쉬는 양현종에게 다가 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양현종이 쥐고 있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살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예정된 이별을 앞두고 불펜에서 끈끈한 우애를 다진 타이거즈 형과 동생은 옅게 내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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