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선수들의 권익을 지키는 선수협의회. 회장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의욕을 가지고 많은 일을 하려는 회장이라면 말 할 필요도 없다.
선수협 새 회장님 양의지(34·NC 다이노스)는 비시즌 동안 분주했다. 폐지될 뻔 했던 '2차 드래프트'부터 주 권의 '19년 만의 연봉조정 선수 승리'까지 챙길 사안이 유독 많았다.
그 바람에 개인 운동도 살짝 손해를 봤다.
"운동이요? 이번 겨울은 잘 하지 못한 거 같아요. 이런 저런 일이 많아서…. 틈 나는 대로 짬짬이 했습니다."
짊어져야 할 무게가 큰 자리. 누구도 선뜻 맡고 싶지 않은 이유는 이런 저런 희생이 전제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장이 더 많이 움직일 수록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이슈마다 적극적으로 선수협 의견을 개진한다. 이를 주도하는 건 바로 양의지 회장이다. 창원에서 만난 양의지. 선수협을 두고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내야죠. 이슈 마다 빠르게 대응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언론이나 팬 분들이 알고 싶은 관심사에 대해 소홀하면 안되는 거 같아서요. 팬 분들께 빨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급적 이슈마다 기사를 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양의지 신임회장의 지향점이 궁금했다.
"선수의 권익, 물론 가장 중요하죠.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KBO 등과도 협업을 통해서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야구를 발전시키면서 그 안에서 적절하게 선수들의 목소리 낼 수 있도록 말이죠. 선수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일까. 양의지 회장 출범 이후 선수협의 성명은 온화하다. 닥치고 투쟁보다 적절한 선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배려와 협상의 마인드가 엿보인다.
"그렇죠.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다 힘들었잖아요. 144경기를 전부 소화 하는데 있어서 리그 구성원 전체의 고민이 많았고요. 야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 하에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만 뚝 떨어져서 떼 쓰고 싸우는 것 보다, 가능하다면 대화와 존중, 그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선수협이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급적 부드럽게요."
소모적 논쟁으로 실망을 안기는 여야 정치인들 보다 훨씬 성숙한 모습. 양의지에게서 발견했다.
그는 주 권의 연봉 조정 결과에 대해 KBO와 KT 구단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실 지난해 코로나19도 있고 어려웠음에도 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객관적 조정 신청이 되도록 신경을 써주셔서 야구가 한단계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분명 개선이 된 거 같아요. 그런 면에서 특히 KT 구단에 감사드려요. 이제 선수도 졌을 때 인정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해야 할까요. 만약 선수가 졌다 해도 이번 자리를 마련하고 존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을 거에요."
앞으로 할 일, 태산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질 수록 사용자인 구단과 제공자인 선수 사이에 갈등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
그럴수록 폭증할 회장님의 업무. '회장' 양의지와 '선수' 양의지는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
"올해 목표는요. 저희 팀과 선수협을 둘 다 잘 이끌어 가는 거에요. NC가 우승하고, 선수협은 발전하고요. 올해는 특히 개인적인 목표 보다 팀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선수협, 분명 달라졌다. 그 변화의 중심에 양의지 신임 회장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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