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도 체육인의 한사람이다. 책임감을 느끼고 피해자께 죄송한 마음이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이 소속팀 선수들의 학교 폭력에 대해 사과의 말을 했다. 석 감독은 18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체육인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다시는 안나와야 한다. 피해자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은 최근 학교 폭력 피해자가 올린 글로 당시 일을 시인하고 스스로 경기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해자는 지난 13일 포털사이트에 고등학교 시절 노래를 부르라는 선배의 말을 거절하다 폭행을 당해 응급실에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중학교 때 창고에서 발로 때리고, 물건을 집어 던진 선배도 있었다고 했다.
석 감독은 "본인들이 경기에 못 나갈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서 받아들였다. 선수들이 먼저 스스로 자숙한다고 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징계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 많은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OK금융그룹은 한창 순위싸움 중이다. 17일까지 17승12패, 승점 48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리카드(50점)와는 2점차인데 5위 한국전력(46점)과도 2점차로 쫓기고 있다. 1경기가 곧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인 상황. 주전 레프트인 둘이 빠진데다 부상 선수도 많아 전력 약화가 예상되지만 현재 전력으로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석 감독은 "현재 우리 팀에 뛸 수 있는 레프트가 조재성과 김웅비 밖에 없다"면서 "센터도 박창성과 전진선으로 바꿨다. 세터 이민규도 재활 중이라 못왔다"며 어려움을 얘기했다. 그러나 석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면서 "선수들에게 너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무기력하게 지면 오히려 팬들에게 안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안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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