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24일 막을 내린다. 시즌 초반을 제외하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무관중으로 계속 경기를 치렀지만, 지난 시즌과 달리 6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무사히 종료할 가능성이 높아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종료일 바로 다음날인 25일 선수들과 관계자, 미디어 등 한정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정규리그 시상식이 펼쳐진다. 이 역시 지난 시즌에는 치르지 못했으니 2년만이다. 특히 올 시즌은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졌기에, 개인상 타이틀 홀더의 변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밥에 그 나물'이 아닌 새로운 얼굴의 대거 등장은 분명 여자농구에 반가운 요소라 할 수 있다.
통계로 따지는 10개의 개인기록상 가운데 단연 최다 수상이 점쳐지는 선수는 KB스타즈 센터 박지수이다. 박지수는 17일 현재 경기당 22.46점, 15.29리바운드, 2.64블록슛 등으로 3개는 일단 확보한 상태다. 이날까지 출전한 올 시즌 28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 이상을 기록했고, 트리플 더블도 2차례를 기록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득점 및 블록슛 2위인 신한은행 김단비(18.89득점, 1.39블록슛), 리바운드 2위 우리은행 박지현(10.04개)의 기록과 비교해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박지수는 '공헌도'(윤덕주상)에서도 1271.95점으로 역시 2위인 김단비에 244점 이상 앞서 있으며, '2점슛 성공률'에서도 57.4%로 우리은행 최은실(55.7%)과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팀별로 모두 2경기씩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박지수의 기록상 5관왕 달성은 떼놓은 당상이라 할 수 있다. 박지수는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2018~2019시즌에 기록상 3개(리바운드, 블록슛, 공헌도)와 투표로 이뤄진 정규시즌 MVP, 우수수비, 베스트5 등으로 6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예년에는 팀별로 외국인 선수가 포진하고 있어 이처럼 기록 부문에서 한 명의 선수가 독주하기는 힘들었다. 지난 시즌에도 득점, 2점 성공률, 리바운드, 공헌도 등 4개 부문은 모두 외국인 선수 차지였고 박지수는 블록슛 수상에 그친 바 있다. 박지수라는 걸출한 스타의 다관왕 수상은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KB스타즈의 '그늘'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3점슛'이다. 성공률에선 한채진(신한은행)이 40.9%로 거의 1위를 확정지은 상황이지만, 성공 개수에선 김아름(신한은행) 강이슬(하나원큐) 심성영(KB스타즈)이 각각 59개, 58개, 55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순위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타이틀 홀더를 만들기 위해 팀 차원에서 계속 밀어주고 있어 끝까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이 부문 수상자인 강이슬에 맞서 역대로 단 한 차례도 이 부문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김아름의 부상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어시스트' 역시 상당한 각축전이다. 우리은행 김진희는 경기당 5.46개로 이 부문 2년 연속 수상자인 안혜지(BNK썸)의 5.43개에 0.03개 앞서 있다. 특히 김진희는 팀의 주전 가드 박혜진의 부상으로 잡은 생애 첫 풀타임 시즌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지난 2년간 걸출한 외국인 센터 단타스 덕을 톡톡히 봤던 안혜지를 앞서고 있다. '자유투 성공률'에선 강아정(KB스타즈)가 90.2%로 2위 강이슬의 85.9%를 제치고 생애 첫 수상이 유력하다.
한편 단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의 경우 2019~2020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9순위로 뽑힌 하나원큐 강유림이 유일 후보로 올랐다. 올 시즌 첫 1군에 데뷔한 강유림은 경기당 24분 29초를 뛰며 7득점, 3.79리바운드, 0.61어시스트 등으로 활약하며 부상으로 자주 자리를 비운 강이슬 고아라 등 주전들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광주대를 졸업하고 뒤늦게 프로에 합류한 강유림이 수상할 경우 2010~2011시즌 윤미지(신한은행·은퇴)에 이어 10년만에 대졸자가 신인 선수상을 받게 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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