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남일타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김남일 감독 2년차로 접어든 성남FC. 전년과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높이'다.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1부 잔류를 확정한 지난해 10월 리그 최종전에서 선발로 뛴 필드플레이어 10명의 평균신장은 약 1m78였다. 공격 듀오 나상호(현 서울)와 홍시후의 평균신장은 그보다 작은 1m75였다. 김 감독이 원하는 빌드업 축구와 맞물려 성남의 축구는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했다. 2010년 전후 FC바르셀로나의 전성기 시절 축구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 바르셀로나는 2~3골은 우습게 넣는 팀이었고, 지난해 성남은 1골을 넣기도 벅찼다. 27경기에서 경기당 1골에 못 미치는 24골을 넣었다. 서울(23골)에 이은 최소득점 2위였다.
김 감독이 중심이 된 성남은 이번 스토브리그 콘셉트를 확실하게 잡았다. 당연히 팀 전술에 맞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살폈지만, 신장이 큰 선수도 끌어모았다. 이달 중순 부산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김 감독은 관련 질문에 "작년에 '높이' 때문에 고생을 했다.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서)아무래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렇게 영입한 선수가 세르비아 출신 뮬리치(2m3)다. 뮬리치는 공중볼 장악 능력과 연계 플레이에 능한 원톱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뒤이어 영입한 루마니아 출신 공격수 부쉬도 신장 1m85로 결코 작지 않은 키다. 여기에 영입생 박용지(1m83)까지 포함해보면 공격 옵션이 확실히 늘어났다.
새롭게 영입한 수비수 이종성(1m87) 박정수(1m88)도 공중볼에 능한 자원. 세트피스 득점을 기대해볼 만하다. 수원 삼성에서 1년 임대로 성남에 합류한 이종성은 "작년에 세트피스 실점이 많았다고 들었다. 새롭게 온 선수 중 키 큰 선수가 많다. 기존 (안)영규, (이)창용이형은 워낙 헤더를 잘하는 선수들이다. 세트피스 실점을 줄이자는 식의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공격시에는 골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득점이 부족했다. 나상호를 붙잡지 못한 건 아쉽지만, 새로 들어온 부쉬와 같은 선수는 득점력을 갖춰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또 다시 '답공'(답답한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올해 목표는 현실적으로 '작년보단 더 잘하자'로 잡았다"고 말했다. 뮬리치 김민혁 이규성 리차드 박정수 이종성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선발출전한다고 가정할 때, 예상 라인업의 평균키는 1m82로 전년대비 약 4cm가량 더 크다. 내달 1일 오후 4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을 맞이하는 승격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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