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신세계야구단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시절 공수주를 고루 갖춘 만능 플레이어로 각광받았다.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할 땐 출루율이 주목받기도 했다.
타율 3할(550타수 165안타), 22홈런, 81득점, 90타점, 22도루, 출루율 0.401, OPS 0.885을 올린 2010년과 타율 2할8푼5리(569타수 162안타), 21홈런, 107득점, 54타점, 20도루, 출루율 0.423, OPS 0.885를 마크한 2013년이 그의 빅리그 대표 시즌이 아닐까 싶다. 추신수는 2009년 11개, 2010년 14개 등 통산 51개의 외야 보살을 올렸을 정도도 어깨도 좋다.
KBO리그에서는 과연 어떤 항목에서 가장 뚜렷한 활약을 펼칠까. 이 질문은 신세계 김원형 감독이 그의 타순을 놓고 고민하는 지점과 맞닿아 있다. 김 감독은 "추신수가 와서 타순 짤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 같다. 추신수가 어떤 부분에서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을지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KBO리그 트렌드인 '강한 2번타자'가 유력한 카드로 언급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톱타자와 중심타자로도 맹활약한 추신수의 능력이라면 김 감독의 구상대로 다양한 시나리오가 마련될 수 있다.
그러나 팬들의 관심은 홈런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 빅리그에서 218개의 홈런을 때린 그가 KBO리그에서는 몇 개를 담장 밖으로 넘길 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16시즌 동안 7차례나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30대 중반이던 2017~2019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날리며 나이 들어서도 식지 않은 파워를 자랑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경력이 KBO리그 활약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루크 스캇과 호르헤 칸투는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 104홈런을 날린 뒤 2014년 KBO리그에 왔지만, 각각 6홈런과 18홈런에 그친 뒤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들과 결이 다른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은퇴가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전문가들 대부분 앞으로 2~3년은 거뜬하다고 본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주력 선수로 활약했다는 점, 지난해 9월 오른손 부상 말고는 최근 4년 동안 신체적으로 건강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스탯캐스트 데이터에서도 강한 타구를 날리는 능력이 줄지 않았다.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타구 속도(92.2마일→88.7마일→89.3마일→91.9마일→90.0마일)와 95마일 이상의 타구 비율(47.0%→37.3%→40.0%→48.9%→35.4%)을 눈여겨 볼 만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과 견주어도 장타 능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당연히 홈런 경쟁에 뛰어들 후보로 꼽힌다. 더구나 신세계가 쓰는 문학구장은 홈런이 많이 터져 타자 친화적이다. 지난 시즌 창원(2.67개), 대구(2.39개) 다음으로 많은 게임당 평균 홈런(2.35개)이 나왔다. 신세계에는 최 정, 제이미 로맥, 최주환 등 보호막을 쳐줄 타자들도 즐비하다.
추신수가 만일 홈런 경쟁에 나설 수 있다면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지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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