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꿈의 'KBS 라인'이 리그 26라운드만에 마침내 터졌다.
왼발의 가레스 베일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다시 입으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는 '손흥민-해리 케인' 라인에 베일이 더해줄 시너지 효과, 공격 삼각편대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케인, 베일, 손흥민의 영문 이니셜을 따 'KBS 라인'이라는 작명이 이어졌다.
그러나 돌아온 베일의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면서 'KBS 라인'은 실전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환상의 호흡으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빚어냈다. 번리전 전까지 손흥민이 13골 6도움, 케인이 13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최강의 듀오로 인정받았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베일의 몸이 올라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유로파리그에 주로 출전시키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토트넘이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패를 기록하며, 9위까지 내려앉은 절체절명의 상황, 무리뉴 경질설이 나도는 가운데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15위 번리(승점 28)전에 KBS라인이 선발로 나섰다. 무리뉴 감독은 유로파리그에서 부활한 가레스 베일을 승부처에서 보란 듯이 선발로 내세웠고, 베일은 무리뉴의 기대에 보답했다.
전반 2분 손흥민이 선제골의 시작점이 됐다. 왼쪽 측면에서 전방쇄도하는 베일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수비라인을 뚫어내며 문전을 향해 자로 잰 듯 올린 패스가 베일의 발끝에 배달됐고 베일이 거침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베일의 트레이드 마크인 W세리머니가 다시 한번 작렬했다. 손흥민은 리그 7도움째, 전경기를 통틀어 18골 14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커리어하이 기록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번리전 강세를 이어갔다. 번리를 상대로 총 8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수비진을 추풍낙엽처럼 줄줄이 쓰러뜨리며 70m 폭풍질주 끝에 골망을 흔든, 만화같은 원더골은 전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됐다.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며 이 골은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골이었다.손흥민은 지난해 10월 27일 6라운드 번리 원정에서도 '영혼의 파트너' 케인이 헤딩으로 건네준 감각적인 패스를 헤딩으로 받아넣으며 1대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이날 68초만에 베일의 선제골을 이끌며 신화를 이어갔다.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뿐 아니라 베일과도 환상의 호흡을 뽐내며 'KBS 라인'의 중심임을 재확인시켰다.
기세를 탄 토트넘 공격라인이 쉴새없이 몰아치더니 전반 15분 쐐기골까지 터졌다. 이번엔 베일-케인의 눈빛이 통했다. 베일이 왼쪽에서 케인을 향해 올린 대지를 가르는 택배 크로스를 케인이 강력한 대포알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케인이 리그 14호골, 번리전 최다 8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불과 15분만에 손흥민-베일-케인 라인이 2골을 합작하고, 전반 31분 루카스 모우라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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