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한마디로 한 치 앞을 모른다. 여자농구 팬은 흥미진진하지만, 양팀 사령탑은 애가 탄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1차전, 우리은행은 승부처에서 우리은행했다.
약점이 잡히자 여지없이 파고 들었고, 결국 승리했다. 여기에서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힘이 있었다. 김한별과 김보미, 그리고 윤예빈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이제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왜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4강전에서 고전하는 걸까.
우리은행의 장, 단점
우리은행은 조직력이 극강이다. 하지만, 찬찬히 따져보면 객관적 전력 자체는 플레이오프에서 압도할 만큼은 아니다.
위성우 감독, 전주원 임영희 코치의 노련한 코칭스태프. 절대 에이스 박혜진이 있다. 노련한 최은실도 버틴다. 하지만, 박지현과 김소니아는 '변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양날의 검'이다.
김정은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은행 승부처 대응력은 떨어져 있다.
1차전 박지현은 '긍정적' 방향에서 양날의 검이 됐다. 승부처를 지배했다. 확실히 잠재력이 좋은 선수이고,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김소니아는 정규리그 막판 컨디션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차전 김소니아는 20득점 이상을 해줬지만,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벤치 멤버가 얇은 우리은행은 오승인을 긴급투입, 급한 불을 껐지만 결국 삼성생명에게 패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1, 2차전에서 힘에서 우위가 없었던 우리은행이다.
삼성생명의 극단적 변화
플레이오프에서 보통 가용인원은 6~8명으로 한정시킨다.
총력전이고 집중력이 필요하다. 단기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생명의 시즌 막판 행보는 의문스러웠다. 김한별과 배혜윤이 코어다. 박하나가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윤예빈이 대체할 수 있었다.
단, 플레이오프 전략은 김한별과 배혜윤, 윤예빈을 중심으로 베스트 5의 조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임근배 감독은 로테이션 폭을 완전히 넓혔고, 정규리그 막판까지 이 기조를 유지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김한별과 배혜윤은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 김한별은 발목 부상, 배헤윤은 잔 부상이 많다. 두 선수를 쓰면 팀 스피드가 느려지고, 우리은행과의 전반적 트랜지션 게임에서 떨어진다.
게다가 두 선수의 우직한 포스트 업 공략이 공격 루트가 되면, 우리은행의 전략적 수비 움직임에 흐름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에서 이미 입증된 부분이다.
때문에 임 감독은 김한별과 배혜윤의 더블 포스트를 버렸다. 두 선수를 로테이션시키면서, 윤예빈이 중심이 됐다. 여기에 김단비 김보미 조수아 신이슬 이명관 등 기동력 좋고 외곽슛이 능한 선수를 앞세워 우리은행의 스몰라인업에 정면 대응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이렇게 될 경우, 우리은행이 포지션별 우위는 그렇게 많지 않다. 게다가 반칙을 불사하는 체력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갈수록 삼성생명이 미세하게 유리해지는 시스템이다.
1승1패. 삼성생명의 극적 변화가 우리은행을 벼랑 끝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최근 몇 년간 객관적 전력이 계속 손실되는 과정에서도 정규리그 2연패를 한 무한한 저력이 있다. 과연 누가 웃을까. 정말 흥미진진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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