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의 2021시즌, 여전히 '시계 제로'다.
변화와 리빌딩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모든 게 물음표 투성이다. 김태균 이용규 송광민 등 베테랑 야수들의 빈자리뿐만 아니라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구성 등 모든 부분에서 쉽게 답을 찾기 어렵다. 나머지 9개 구단 모두 선수 영입과 방출, 사령탑-코치진 교체 등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틀을 지킨 것과 달리 한화는 이름만 빼고 모든 게 바뀌는 상황. 때문에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행보와 선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수베로 감독과 한화가 보낸 한 달의 스프링캠프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백지상태에서 한화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하고 잠재력을 찾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선수단 역시 수베로 감독과 외국인 코치진이 지향하는 야구를 흡수하기 위해 애를 썼다.
수베로 감독이 신념과 실패할 자유를 강조하며 끊임없이 소통한 결과, 지난해 최하위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한화 선수단의 분위기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외국인 3인방을 제외하면 여전히 주전 낙점을 받은 선수는 찾기 어렵다. 수베로 감독 역시 "지난해까지 데이터를 참고하겠지만, 평가를 하긴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한화는 본격적인 실전 연습에 돌입한다. 3~4일 퓨처스(2군)팀과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키움 히어로즈(5~6일), KIA 타이거즈(9~10일, 13~14일), 삼성 라이온즈(19일)까지 총 9경기를 치른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한 달간의 스프링캠프에서 지켜봤던 선수들을 모두 시험대에 올려 조각을 맞추는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투-타를 가리지 않고 '무한 경쟁'이 펼쳐진다. 마운드에선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세 자리를 두고 선발 후보들이 경합을 펼칠 전망. 부상 재활 중인 장시환과 지난해 가능성을 증명한 김민우가 유력한 3~4선발 후보로 꼽히지만, 재활 속도나 지난해 누적 이닝으로 인한 피로 우려가 여전하다. 때문에 연습경기-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의외의 카드가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불펜에선 지난해 필승조 역할을 했던 윤대경 강재민 김진영 외에 새로운 카드를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야수 자리에선 일찌감치 4번 타자-1루수로 낙점받은 외국인 선수 라이온 힐리와 주전 포수 역할을 맡을 최재훈, 3루수 노시환 정도가 눈에 띌 뿐, 나머지 타순이나 포지션 모두 연습경기를 통해 수베로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고 있는 '공격적 주루플레이'와 출루율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는 게 키포인트다.
수베로 감독은 "캠프 기간 목표로 삼았던 것들을 이룰 수 있었다. 선수들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보이고, 팀의 방향성을 잘 따라줘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다가올 연습경기 계획에 대해선 "선수들의 훈련에 대한 이해도와 실전 감각, 몸 상태 등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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