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 하나시티즌이 확 달라졌다.
대전은 지난달 28일 열린 부천FC와의 K리그2 첫 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올 겨울 부임한 이민성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시즌 경기장 안팎의 내홍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대전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승리였다.
더 고무적인 것은 내용이었다. 지난 시즌 대전의 가장 아쉬운 점은 공수 전환이 너무 느리다는 것이었다. 중앙 쪽에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미드필더의 부재로 시즌 내내 답답한 경기를 반복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체력적 열세까지 노출했다.
대전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겨우내 약점 보완에 총력을 기울였다. 선수들이 "프로가 된 후 가장 힘든 동계훈련이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강도 높은 체력훈련에 나섰다. 이 감독은 "공수 전환과 압박의 속도만큼은 대전이 K리그 팀들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많은 공을 들였다. 선수 보강 역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들로 초점을 맞췄다. 국가대표 경력을 갖춘 이진현과 이현식을 데려왔다. 이 감독은 이진현을 3선에, 이현식을 2선에 포진시켜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이 감독의 해법은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개막전에서 보여준 대전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축구분석업체 비프로일레븐 기록에 따르면 대전은 이날 59.8%의 점유율로 부천을 압도했다. 눈여겨 볼 것은 패스 기록인데, 시도한 522회의 패스 중 무려 206회가 전진패스였다. 백패스(90회)의 두 배가 넘었다. 앞쪽으로 보내는 횟수가 많다보니 경기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아쉬운 점은 마무리였다. 대전은 이날 무려 2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유효슈팅도 14개였다. 하지만 득점은 2골에 불과했다. 허리부터 아무리 잘 만들어도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결국 바이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대전은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바이오를 잔류시켰다. 그만한 공격수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바이오의 몸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겨우내 브라질에서 트레이닝을 통해 몸상태를 끌어올린 바이오는 마무리 훈련 후 출격할 예정이다. 바이오가 전남에서 보여준 득점력을 찾는다면, 대전의 올 시즌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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