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우리는 환상적이었다."
맨체스터시티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한 말, 이 코멘트가 딱 맞는 표현이다. 그저 놀라운 뿐이다. 맨시티는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울버햄턴과의 리그 홈 경기를 3골차 대승으로 장식했다. 마치 AI(인공지능) 처럼 움직인 맨시티 축구 머신들의 21연승을 향한 몸놀림은 경이로웠다. 경기 종료까지 마지막 10분 동안 3골을 몰아쳐 기어코 대승을 장식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출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시티는 이번 EPL 시즌을 무자비하게 정복해가는 '무적함대'라고 볼 수 있다.
맨시티가 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홈 구장에서 벌어진 울버햄턴과의 리그 경기서 4대1 대승을 거두며 21연승(모든 대회) 행진 및 구단 최다 28경기 무패 행진 타이를 이뤘다.
1-1, 내용에서 압도했지만 결과적으로 팽팽했던 경기는 후반 막판 10분 동안 맨시티 쪽으로 확 기울었다. 후반 35분 제수스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40분, 마레즈의 추가골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제수스의 쐐기골이 터졌다.
패장 울버햄턴 누노 산토 감독은 "우리는 버티지 못했다. 맨시티가 우리를 벌했다. 맨시티 선수들과 감독은 놀라운 따름이다"고 말했다.
리그 15연승을 달린 맨시티는 27경기서 승점 65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한 경기를 덜한 지역 라이벌 맨유(승점 50) 보다 승점에서 무려 15점 리드했다. EPL 전문가들은 "11경기가 남았지만 맨시티의 리그 우승은 기정사실로 봐도 된다. 그 어떤 팀도 맨시티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평가한다.
맨시티는 이번 2020~2021시즌 초반 약간 흔들렸다. 리그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딱 두번 졌다.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에 2대5로, 11월에 토트넘에 0대2로 패했다. 당시 손흥민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토트넘에 패한 후 지금까지 약 100일 동안 리그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맨시티는 최고의 경기력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리그 최다 득점(56골)에 최소 실점(17골)이다. 토트넘 무리뉴 감독 처럼 수비축구를 한다고 비난받지도 않는다. 전체 라인을 빠짝 끌어올렸고, 높은 볼점유율로 상대 수비라인을 쉼없이 공격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특정 슈퍼 스타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적절한 선수 로테이션을 돌렸고, 또 맨시티 선수들은 고른 활약을 펼쳤다. 리그 득점 랭킹을 보면 맨시티 선수는 톱5에 한명에 없다. 그 대신 귄도안 11골, 스털링 9골, 마레즈 7골, 제수스와 필 포든이 나란히 6골 등으로 돌아가면서 해결사 노릇을 해주고 있다. 손흥민 케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한 토트넘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맨시티 대표 골잡이 아궤로가 부상으로 긴 시간 결장했지만 그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또 주장 데브라이너가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는 귄도안이 중원에서 경기를 풀었고 득점으로 해결하기도 했다. 최근 복귀한 데브라이너는 리그 11도움으로 어시스트 공동 1위다.
게다가 맨시티가 그 어느 시즌 보다 역대급으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건 흔들렸던 수비라인이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작년 9월, 벤피카에서 영입한 젊은 센터백 루벤 디아스(24)가 신의 한수였다. 디아스는 빠르게 EPL에 적응했다. 기존 스톤스 라포르트와 멋진 중앙 수비 호흡을 이뤘다. 나단 아케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공백이 없다. 여기에 만능 수비수 주앙 칸셀로까지 살아났다. 골문은 에데르송이 잘 지켰다. 따라서 지금의 맨시티는 1~3선 그 어디에서도 빈틈을 찾기가 어렵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다관왕을 노린다. 리그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선 토트넘과 일전을 남겨두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묀헨글라드바흐와 16강전을 치르고 있다. 1차전서 2대0 승리해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FA컵 우승 가능성도 살아있다. 8강서 에버턴과 만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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