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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흥국생명의 짜릿한 선두 탈환보다 팀 정신이 빛난 경기였다.
지치지 않는 파이팅으로 자신감 불어넣은 김연경과 깁스한 손으로 후배들 훈련 챙긴 김세영. 작은 언니와 큰 언니 사이에서 똘똘 뭉친 '팀 흥국생명'의 승리였다.
흥국생명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대1(22-25, 25-23, 25-23, 25-15)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19승 9패 승점 56점을 기록한 흥국생명은 GS칼텍스(19승 9패 승점 55)를 승점 1점 차로 제치며 다시 1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제자리 점프 백어택'까지 성공시킨 김연경이 26득점(공격 성공률 41.67%)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브루나 23득점, 김미연 13득점, 김채연 8득점, 이주아가 7득점으로 제 역할을 했고, 리베로 도수빈도 안정적인 리시브로 큰 힘을 보탰다.
더 이상 김연경 혼자 이끌어야 하는 팀이 아니다.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끈끈해지며 팀을 재정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위축됐던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불어넣는 캡틴 김연경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다친 손에 깁스를 했음에도 망설이지 않고 코트에 나와 후배들의 훈련을 도운 김세영의 팀 사랑도 빛났다.
김세영은 지난달 28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블로킹 도중 왼손 엄지를 다쳤고, 훈련 도중 다친 오른손 약지도 상태가 좋지 못하다. 김세영은 결국 남은 시즌을 뛰지 못하게 됐다. 오는 10일 김세영은 오른손 약지 인대 재건 수술을 받기로 했다.
왼손은 깁스, 오른손은 수술 예정. 그 두 손으로 김세영이 공을 들어 건네주며 동생들의 훈련을 묵묵히 도왔다. 김연경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큰 언니답게 긴장한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관중석에 앉아 끝까지 팀을 응원했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 아니라서 여자배구가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망가졌던 흥국생명의 조직력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하다. 맞수 GS칼텍스와의 1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 KGC인삼공사와의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바닥을 친 흥국생명의 턴어라운드 추세는 계속 될 수 있을까? GS칼텍스와의 1위 싸움과 맞물려 있는 막판 뒷심 대결이 궁금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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