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기록을 보면 기성용(32·FC 서울)의 '택배'가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과 손잡은 경기 분석 업체 '비프로'(Bepro)의 자료에 따르면, 기성용은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 후 2경기에 출전해 90%가 넘는 패스 정확도를 자랑했다.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37분을 뛰며 33개 시도해 33개를 동료에게 전달했다. 100% 성공률이다. 7일 수원 FC와의 홈 개막전에서 7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58개 시도해 53개 성공했다.(91.4%) 두 경기 합계 패스 성공률 94.5%(86/91)다.
더 놀라운 점은 장거리 패스 정확도 역시 90%(9/10)가 넘는다는 거다. 기성용은 전북전에서 2개 시도해 2개 성공, 수원 FC전에서 8개 시도해 7개 성공했다. 그중 하나가 수원전 후반 6분 나상호의 서울 데뷔골로 이어진 어시스트다. 흡사 데이비드 베컴의 전성기 시절 장거리 패스를 보는 듯했다. 나상호는 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정확한 택배였다. 난 숟가락만 얹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수원전을 마치고 "전북전에선 몸상태(오른쪽 허벅지 근육 문제)가 온전하지 않아 킥을 하기에 부담이 있었다. 오늘은 부담없이 킥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원전에선 약 9분당 1번꼴로 장거리 패스를 시도했다. 멀리 날아간 공이 서울 동료에게 정확하게 전달될 때마다 홈팬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적장 김도균 감독도 "승부를 가르는 킥 한 방에 팀이 무너졌다"고 기성용의 '킥력'에 혀를 내둘렀다. 앞으로도 '기성용-나상호 루트'는 서울의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검증된 오른발이 날카롭다는 걸 보여줬을 뿐 아니라 지난해 여름 서울 입단 후 가장 많은 73분을 뛰며 몸상태도, 허벅지 상태도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했다. 이 역시 큰 소득이다.
서울 통산 100경기째를 맞은 기성용은 "풀타임을 뛴 지 오래됐다. 지금은 차근차근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모든 경기에 다 뛰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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