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BK' 김보경(32·전북 현대)이 이번 시즌 초반 전북 구단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도우미 겸 해결사다. 3경기서 영양가 만점의 1골-1도움이다. 작년 전북 현대의 에이스 손준호(중국 산둥)가 떠난 빈 자리를 김보경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2020년 K리그 4연패의 주역이자 MVP 손준호는 작년말 중국 슈퍼리그 산둥으로 이적했다.
김보경은 2019년 K리그 MVP다. 당시는 울산 현대에서 뛰었다. 미드필더지만 13골-9도움,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렇지만 울산 현대를 K리그 정상으로 이끌지 못했다. 전북 현대에 막판 한 경기로 뒤집혔다. 그해말 김보경은 큰 결심을 했다. 전북행이었다. 작년 전북은 울산과 역대급 레이스 후 다시 리그 정상을 사수했다. 김보경은 우승컵에 키스했다. 그렇지만 5골-2도움으로 개인 경기력은 울산 현대 시절 보다 떨어졌다. 울산 시절 그를 중심으로 모든게 돌아갔다. 중원에서 그가 경기를 풀었고, 공격수 주니오가 최전방에서 해결했다. 그렇지만 전북에선 달랐다. 전북 중원에는 손준호 이승기 쿠니모토 등 내로라하는 미드필더들이 수두룩했다. 특히 손준호가 1~3선 연결 고리의 핵심이었다. 김보경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줄었다. 그러다보니 보여지는 개인 기록도 내리막을 탔다.
김상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올해, 김보경의 입지는 커졌다. 그가 현재 중원의 사령관인 셈이다. 김보경은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후반 막판, 바로우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결승 자책골(김원균 헤딩)의 시발점도 김보경의 프리킥이었다. 김상식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 승리 주역을 한명 꼽자면 바로 김보경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경기 MOM(맨 오브 더 매치)도 김보경이었다. 왼발 킥이 정확한 김보경은 프리킥과 코너킥 등을 거의 전담하다시피하고 있다.
김보경은 두번째 제주 원정에서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당시 전북은 제주와 1대1로 비겼다. 제주전에서 숨고르기를 한 김보경은 9일 홈에서 벌어진 강원전에서 득점포를 가동,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전반 조커로 들어간 그는 0-1로 끌려간 후반 39분 상대 골문 앞에서 정교한 트래핑과 한박자 빠른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전북은 고전 끝에 후반 추가시간 터진 구스타보의 헤딩 결승골로 2대1 승리했다. 이날 프로연맹 선정 MOM도 김보경이었다. 시즌 초반 전북의 2승 경기 모두 MVP가 김보경인 셈이다. 그 만큼 김보경의 경기력은 알토란 같았다.
시즌 초반 전북 중원엔 손준호도 쿠니모토(부상 회복 중)도 없다. 이승기는 아직 폼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 류재문은 다른 팀에 있다고 겨울에 합류했다. 한마디로 김보경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가 안 해주면 전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김상식 감독은 김보경이 2년전 리그 MVP를 받았던 시절로 돌아가기를 고대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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