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동해안 더비가 열린다.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른 동해안 더비다.
올 시즌 더욱 흥미진진하다. 울산은 3연승, 포항은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두 팀의 성적은 상당히 좋다.
게다가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얽히고 설킨 인연, 양팀 감독들의 지략대결, 동해안 더비의 미묘한 신경전이 감싸고 있다.
포항 출신 홍명보 감독,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뛴 신진호
홍명보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가 배출한 특급 스타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 포항에서 활약했고, 수많은 국가대표 경기를 함께 했다. 이후 쇼난 벨마레, 가시와 레이솔 등 J리그에서 활약한 뒤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했다.
이후, 대표팀 감독을 거친 홍 감독은 올 시즌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동해안 더비'의 라이벌 포항을 꺾어야 하는 울산의 사령탑이라는 점이 아이러니컬하다.
포항은 올 시즌 공격력이 상당히 날카롭다. 특히 중원 신진호의 날카로운 패스가 공수 전환을 더욱 빠르게 하고, 최전방을 더욱 위력적으로 만든다. 신진호는 지난 시즌까지 울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김기동 감독의 '러브콜'로 전북으로 돌아간 최영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친정팀에 돌아온 핵심 자원이다. 그는 "동해안 더비의 특성을 잘 안다.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격전술의 다양함, 양팀 사령탑 지략대결
울산은 3연승이다. 홍명보 감독의 히든 카드가 적중되고 있다.
공격력이 강하다. 강원과의 개막전에서 4대0 승리, 광주전에서 1대0 승리. 그리고 인천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강원전에서는 깜짝 선발 강윤구가 전반 맹활약을 펼쳤고, 광주전에서는 깜짝 카드 김민준이 결승골을 넣었다. 또, 김지현과 힌터제어의 부상으로 최전방이 비자, 인천전에서는 이동준을 원톱으로 기용, 울산의 3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포항 역시 타쉬치가 시즌 초반 비자 문제로 인한 자가격리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전방에 대한 고민을 디테일한 전술로 날려버리고 있다.
이현일 이호재를 원톱에서 세우기도 하고, 팔라시오스와 강상우를 제로 톱으로 쓰면서 공격 옵션을 다양화했다. 이 과정에서 포항의 팀컬러 중 하나인 빠른 공수 전환과 유기적 조직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김 감독은 "원톱 자리가 비어있다. 골 찬스를 많이 만들어야 하고, 여러가지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도 양팀 사령탑의 디테일한 공격 작업이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미묘한 신경전
지난 시즌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울산은 지난해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이 4대0의 완승. 우승컵을 눈 앞에 뒀던 울산은 결국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2년 연속 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9년 마지막 경기에서도 포항이 4대1로 승리, 울산의 우승에 고춧가루를 완벽하게 뿌렸다.
하지만,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 시즌 울산의 목표는 우승이다. 단 최근 2년간 계속 포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발목을 잡히면서 분루를 삼켰다. 포항은 지난해 첫 동해안 더비에서 0대4 완패의 아픔이 있다. 올해는 어떻게 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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