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김지찬. 캠프 기간 중 큰 실험을 진행 중이다. 스위치 히터로의 변신.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의욕이 강하다.
살짝 부담스러운 왼손 투수에 맞선 우타석 도전. "오른쪽으로 치면 힘이 더 실리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기존의 왼손타석에도도 배팅 파워가 부쩍 늘었다. 연신 날카로운 장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김지찬은 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겨우내 감량을 하고 근력을 키우면서 힘은 늘고, 스피드는 빨라졌다.
지난해 살짝 아쉬웠던 타구 비거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스스로도 "작년에 딱 2주 쉬고 내내 훈련했다. 준비는 많이 한 것 같다. 아무래도 웨이트를 많이 하니까 비시즌 부터 힘이 붙은 것 같다. 연습배팅 때도 느껴진다. 비거리가 작년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1-2로 뒤진 5회 잘 맞은 홈런성 타구를 날리며 아쉽게 뜬공으로 물러난 것이 전조.
2-2 동점을 만든 7회말 2사 1루에서 NC 필승조 문경찬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우익수 박시원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미치지 못했다. 역전 결승 3루타. 김지찬은 4타수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학주 대신 출전한 유격수 수비에서 어려운 땅볼 바운드를 무려 3차례나 기막힌 운동신경으로 캐치해 내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공-수-주에 걸쳐 팀에 없어서는 안될 '작은 거인'의 존재감.
만족은 없다. "모든 분야에서 데뷔 시즌보다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한다.
끊임 없이 완벽해지려는 시도. 스위치 히터 도전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쉽지 않은 장기적 미션. 특히 정규시즌 들어가서도 계속 이어갈지 여부에 대한 중요한 판단이 남아있다.
김지찬은 스위치 미션에 대해 "시도하고는 있는데 일단 빨리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할거면 꾸준히 계속하고, 안할 거면 포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밸런스 혼란 등에 대한 우려는 없다. 다만, 어느 쪽이든 잘 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길고 어려운 길. 그만큼 주위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감독도 선배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다. 모두 애정 듬뿍 걱정이다.
모두가 악바리 처럼 열심히 하는 김지찬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김지찬도 "(박)해민이 형이나 (구)자욱이 형이 왼손 투수 볼 치는 요령을 많이 알려주신다"며 선배들의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갈림길에 선 스위치 변신 지속 여부. 최종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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