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연습경기의 테마는 결과가 아닌 내용이다. 겨우내 땀 흘리며 준비했던 부분을 확인하고 정규시즌에 앞서 부족한 부분을 찾고 채울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시간이다.
한화 이글스는 14일까지 총 6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치진들은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펼쳤던 스프링캠프에서의 훈련을 연습경기에 녹이면서 확인 작업을 펼쳐왔다.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친 뒤 수베로 감독은 대전으로 돌아와 19일 훈련과 휴식 일정으로 막바지 일정을 짰다.
앞선 연습경기에서 드러난 한화의 올 시즌 윤곽은 신선했다. 수비 시프트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 타자 위치와 성향에 따라 선수들 간 소통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수비 시프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단단히 다져지고 있다. "야구는 확률의 스포츠"라는 수베로 감독의 지론이 선수들 사이에서 빠르게 녹아든 모습. 단순히 벤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내-외야에서 선수들 간의 소통에 따라 여러 형태를 만들며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수베로 감독이 강조했던 적극적 주루 플레이나 출루에 방점을 찍은 타자들의 노림수 또한 달라진 한화의 모습을 기대해 볼 만한 부분이다.
물음표가 뒤따랐던 선발진도 마찬가지. 5선발 자리에는 임준섭-문동욱이 이른바 '1+1' 형태로 선발진을 맡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의 조련과 수베로 감독의 시선에 따라 두 선수가 이닝-경기 수를 늘려가며 5선발 자리를 분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여전히 한화가 반등을 완성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찬스 상황에서의 타선 응집력이나 주루, 시프트에서의 명확한 기준점, 마운드에서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들의 확보는 올 시즌 반등과 리빌딩 성공을 위해 남은 기간 한화가 꼭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 투구와 타격에서 점차 타이밍을 맞춰가고 있다. 수비에서도 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 주루에선 미스가 있었지만, 시즌 전까지 청백전이나 시범경기를 통해 보완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디테일 확인'을 마친 수베로 감독은 과연 올 시즌을 앞두고 어떤 답을 내놓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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