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경기를 마치고 텅빈 창원NC파크가 부산해졌다. 이날 홈런을 친 NC 다이노스 박준영의 특타를 위한 준비였다.
NC는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2대7로 패했다. 여러차례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나마 8회말 롯데 필승조 최준용을 상대로 박준영이 쏘아올린 2점 홈런 덕분에 영패를 면했다.
박준영은 2016년 1차지명으로 NC에 입단했다. 당시에는 청소년대표팀 출신으로, 최고 148㎞의 묵직한 직구가 인상적인 투수였다. 오승환을 롤모델로 할만큼 자신만만한 성격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데뷔 첫해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이듬해 타자로 전향한 뒤 병역의 의무를 먼저 마쳤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2할9푼5리(200타수 59안타) 4홈런 3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6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군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주로 노진혁의 뒤를 받치는 대수비로 32경기에 출전했지만, 무난한 수비에 비해 타격은 타율 1할5푼2리(46타수 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474로 부진했다. 변화구에 뚜렷한 약점을 보였지만, 사실상 야수 전향 1년차 시즌이었음을 감안하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
손시헌의 등번호를 자청해 받을 만큼 야망이 크다. 이날 박준영의 홈런은 그 잠재력을 증명하는 시원한 순간이었다. 최준용의 공을 완벽한 타이밍에 걷어올려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여러차례 기회를 주며 독려해온 이동욱 NC 감독, 타자 전향 이후 꾸준히 조언을 해준 선배 나성범에게 좋은 선물이 됐을 한방이었다.
박준영은 경기 후에도 '특타(특별 타격훈련)'를 자청, 한동안 땀을 흘렸다. 박준영은 '거포 유격수' 노진혁과 8살 차이다. 연신 외야 깊숙한 곳으로 공을 날려보내는 박준영에게선 어렵게 잡은 기회, 날카롭게 맛본 순간을 잊지 않고자 하는 간절함이 엿보였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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