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버지 앞에서 펼치는 첫 경기. 그러나 아들의 눈에는 자신의 단점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이정후(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LG의 더그아웃에는 이정후에게 가장 익숙한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였다. 이종범 코치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올해 LG의 주루코치가 됐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코치와 선수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나란히 입은 적은 있었지만, 적으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아버지 앞에서 멋진 안타를 때려내지는 못했지만, 쏠쏠하게 제 몫을 했다.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그는 4회 무사 3루에서 다시 땅볼 타구를 만들어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5회에는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코스가 아쉬웠다. 이후 교체된 이정후는 이날 경기를 3타수 2타수 2타점으로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코치를 만난 소감에 대해 "평소와 같다. 아버지가 계신다는걸 신경쓸 겨를이 없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은 이유는 있었다.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기 때문. 이정후는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의 습관이 나오고 있다"라며 "타격코치님께서 내가 좋지 않았을 때의 모습을 알고 있다. 이야기를 하면서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까지 채 3주가 남지 않은 만큼, 이정후는 "시범경기 동안 이 부분을 보완해서 시즌 때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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