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승4무.
승격팀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4무'에 제주 유나이티드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주는 16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개막 후 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제주의 장점이 또 한번 발휘된 경기였다. 제주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리그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울산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제주의 수비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오간 제주는 적절한 라인 컨트롤로 이동준 김인성 등 울산이 자랑하는 스피드스타의 침투를 막았다. 미드필드와 수비간 간격을 좁힌 채,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며 윤빛가람 이동경, 울산의 두 플레이메이커 패스길을 저지했다. 90부 내내 최전방까지 물샐틈 없는 압박으로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제주는 이같은 수비를 바탕으로 5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줬다. 최소 지지 않는 축구의 토대를 마련했고, 그 결과가 5경기 무패, 그리고 '4무'다.
하지만 무승부를 승리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 골이 터지지 않기 때문이다. 남기일 감독은 이날 울산전을 앞두고 "이기는 경기로 준비했다"고 했다. 득점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시였다. 하지만 또 다시 상대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남 감독은 이날 공민현-자와다-이동률 스리톱을 선발로 내세웠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이규혁 진성욱 주민규 제르소를 차례로 투입했다. 이날 한경기에만 무려 7명의 공격자원을 내세웠지만,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남 감독은 특히 부진했던 이규혁 제르소를 교체로 넣었다 다시 빼는 충격요법까지 시도했다. 남 감독은 "상대 문전에서 주문한 플레이가 있었다. 공격수들이 슈팅을 해야 하는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내 주문을 이행하지 않으면 교체할 수 밖에 없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는 이날 무득점으로 5경기에서 단 3골에 그쳤다. 그나마도 안현범(2골) 정 운(1골) 등 수비수들만 골맛을 봤다. 공격진에서는 전무하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공민현 이동률이 K리그1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도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 중앙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김영욱의 부상 공백도 크다.
제주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득점력이 살아나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제주는 공격진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때를 승부처로 꼽고 있지만, 그 기간이 길어진다면 잘하고도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날 수도 있다. 공격의 침묵으로 얻은 '4무', 무패행진 속에도 제주가 웃지 못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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