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스스로 만족스러운 등판이었다."
LG 트윈스 앤드류 수아레즈가 '비공식' 잠실 데뷔전을 치렀다. 수아레즈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두번째 연습 경기 등판이다. 두산 타선을 처음 상대한 수아레즈는 4이닝 1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1회 허경민에게 맞은 안타를 제외하고는 4회까지 피안타가 없었다. 볼넷, 사구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2~4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웠고, 4이닝 동안 총 4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물러났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1㎞을 기록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제구도 날카로웠다. 수아레즈의 투구를 지켜본 LG 류지현 감독은 "구위가 KBO리그 수준급 이상이라 기대를 갖게 한다"며 감탄했다.
수아레즈는 이날 등판을 마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잠실에서 처음 던졌는데 여러가지로 좋았고 만족한다. 팬들이 있는 경기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면서 "두번째 등판이니까 한국 타자들에게 더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스스로 스테미너를 끌어올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제구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던 게 통했다"며 만족했다.
첫 잠실 등판 상대가 두산이라는 점도 신경을 썼다. 아직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LG와 두산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꾸준히 라이벌로 꼽히는 팀이다. 최근 성적에서는 두산이 더 앞섰기 때문에 더더욱 LG 입장에서는 비록 연습 경기일지라도 쉽게 볼 수는 없는 상대다. 수아레즈 역시 "동료들에게 두산이 라이벌이라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다. 그래서 연습경기지만 더 진지하게 임했다"며 웃었다.
한국에서 보내는 첫 시즌. 아직 더 적응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처음에는 한국 음식이 생소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나 역시 쌀과 콩이 주식인 곳에서 자랐다"는 수아레즈는 개막전 선발 투수로 '당연히' 케이시 켈리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아레즈는 "등판 순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켈리는 이미 KBO리그 3년 차 투수 아닌가. 당연히 개막전은 켈리가 던지는 게 맞다"며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이닝과 투구수를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을 고민하면서 개막을 맞이하고 싶다. 잘 준비해서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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