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강렬했던 69분이었다. 수원 삼성 정상빈.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전에서 스타팅 멤버로 K리그에 데뷔했다. 깜짝 골을 기록했다. 더욱 놀라웠던 부분은 그의 침착성과 기량이다.
뛰어난 스피드로 포항 수비진을 유린했고, 경기를 전반적으로 지배했다.
골을 넣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전반 35분, 이기제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정상빈에게 걸렸다. 다이빙 헤더를 했지만, 아쉽게 옆으로 흘렀다. 주눅 들만 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2분 뒤 골을 터뜨렸다. 포항 오범석의 백패스 미스가 나왔다. 공을 잡은 정상빈 앞에 포항 센터백 권완규가 있었다.
침착하게 드리블을 한 뒤 인사이드로 정확하게 찔러넣었다. 권완규가 다리를 벌리는 순간, 가랑이 사이로 슈팅을 쐈다. 수비수에 시야가 가려 깜짝 놀란 포항 골키퍼 강현무는 뒤늦게 다이빙을 시도했지만, 공은 이미 골망을 흔든 사이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그런 연습을 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찼다"고 했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은 골 결정력이었다.
전체적으로 임팩트가 매우 강했다. 빠른 스피드와 좋은 활동력으로 수원 역습의 선봉장이 됐다. 고승범 김민우 김건희와 함께, 수원 광속 역습의 선봉장이 됐다.
박건하 수원 감독도 극찬했다. "기대했던 부분을 그라운드에서 여실히 보여줬다"고 했다.
수원은 포항을 3대0으로 완파, 슈퍼매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즌 초반 수원의 아킬레스건은 골 결정력이었다. 주전 센터백 헨리와 민상기가 없지만, 수비는 탄탄하다. 하지만, 최전방에서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모습이었다.
정상빈이 히든 카드로 떠올랐다. 이날 강렬한 임팩트로 더 많은 출전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수원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슈퍼매치를 갖는다.
정상빈이 아직까지 스타팅 멤버로 뛸 지, 벤치에서 대기할 지는 알 수 없다. 단, 그의 빠른 스피드와 문전 앞에서 침착성을 감안하면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슈퍼매치의 변수가 충분히 될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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