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입을 열었다.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뒤 한달 여 만이다.
이영하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KT 위즈의 시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자청해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이영하는 16일 방송된 'PD수첩'에서 피해를 주장하는 A씨 인터뷰에 대해 "방송에 나온 이야기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 투수조 조장으로서 후배들에게 2~3차례 집합을 했던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외에 특정인을 지정해서 그런 부분(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한)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에이전시가 아닌 이영하가 직접 해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약 한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산 이영하, LG 김대현으로부터 고교 시절 야구부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수 차례 글을 올리며 피해 사실을 상세하게 알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과 소속 구단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이영하는 "조사를 확실히 해야하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가 다르면 안되니까 그런 부분을 맞추다보니 시간이 걸렸다.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개막에 들어가면 시즌을 치르면서 직접 이야기를 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의사 표현은 내가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팀에 피해가 가는 일이 없게 적어도 개막 전에는 본인이 짚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이영하와 같은 학교 동기이자 A씨가 지목한 또 다른 가해자 LG 김대현은 지난 9일 법무법인을 통해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다.
A씨는 고발 사실을 전달 받은 후 법적 맞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영하는 현재 관련 업무를 에이전시에 일임한 상황이다. "지금 당장 내 자리도 없고 야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영하는 "아직 명확하게 진행 중인 부분은 없다. 하지만 야구에 피해가 된다면 의향(법적 대응)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하 역시 에이전시가 어느 정도 준비를 마친 후 법적 대응까지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하는 A씨와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또 A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없다고 했다.
만약 이영하의 말대로 폭력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A씨가 왜 그런 주장을 제기했냐는 질문에 이영하는 "저도 그런 생각(왜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지)을 안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가 그(A씨) 입장이 아니라서 확실하게 뭐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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