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반은 버렸다. 에이스의 진가는 위기의 순간 빛났다.
조성원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84대79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LG(18승31패)는 최하위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반면, DB(20승29패)는 연승 행진을 '3'에서 마감했다.
이날 키 플레이어는 이관희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창원에 새 둥지를 튼 이관희는 LG에서 재능을 폭발하고 있다.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10점-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LG는 이관희 합류 뒤 치른 앞선 12경기에서 5승7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탈출에 동력을 얻었다.
결전을 앞둔 조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나면 이관희가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것이 맞다. 자유계약(FA)으로 눈 여겨 보는 선수가 있다. 그들이 들어오면 팀 컬러가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적장' 이상범 DB 감독은 "이관희가 2대2에서도 팀을 끌어가고 있다. 이관희도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최소화 해야한다.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터지면 수비가 어렵다. 이관희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득점도 줄여야 한다"고 경계했다.
경기 초반 이관희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전반 15분 15초 동안 6점-3리바운드에 그쳤다. 두 차례 실책을 범하며 흐름을 끊었다. LG는 전반을 34-40으로 밀린 채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관희가 깨어났다. 골밑에서 가볍게 레이업을 성공한 이관희는 3쿼터에만 16점을 몰아넣었다. 노련한 플레이로 상대 파울을 유도, 자유투로 손쉽게 점수를 쌓았다. 특히 LG는 캐디 라렌이 연달아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퇴장. 위기에 몰렸지만 오히려 점수를 뒤집으며 분위기를 탔다.
DB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경민의 자유투와 이준희의 버저비터 3점포로 추격에 나섰다. 이관희가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마지막 쿼터 득점과 도움을 번갈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다급해진 DB는 작전시간을 불러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이관희 부스터'를 막지 못했다. 이관희는 이날 35분15초 동안 팀내 최다인 26점을 몰아 넣으며 히어로가 됐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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