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불청객' 미세먼지와 황사가 돌아왔다.
3월부터 시작해 봄철 내내 발생하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황사는 각종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쓰기가 일상이 됐지만, 황사와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 비말차단 마스크나 천 마스크 대신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경수 교수의 도움을 받아 미세먼지와 황사를 대비한 건강 수칙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황사와 미세먼지는 왜 나쁜가?
한반도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직경 1~10㎛ 정도이고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다. 코 점막은 직경 10㎛ 이상의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내고 기관지는 직경 5㎛ 정도의 이물질을 걸러낸다.
즉 황사나 미세먼지는 상·하 기도에서 여과되지 않고 직접 호흡기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렇게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을 유발한다. 더 큰 문제는 초미세먼지와 황사가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폐포와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을 순환하면서 치매나 동맥경화증 등 전신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가?
외출 후에는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양치와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눈이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씻어내며, 코 안을 세척하는 것도 좋다. 체내 수분을 높이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면 황사에 묻어 들어온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추고, 소변을 통한 배출을 돕는다. 아울러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코 안이 건조해지고 미세 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도 건조해져 바이러스,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력이 떨어지므로 실내온도는 섭씨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코로 숨쉬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평소에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코는 호흡기 중 일차적인 방어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거치지 않고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찬 공기와 함께 세균, 바이러스, 각종 유해물질이 바로 기관이나 기관지로 넘어가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코로 숨을 쉬면서 건강한 코 점막을 유지해야 공기 중의 먼지를 거르고 세균을 막을 수 있다. 건조한 공기를 촉촉하게 만들어 목과 폐를 보호하기 때문에 코로 숨쉬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비염이나 코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코로 숨을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사람에 따라 코 연골이 약한 사람은 빨리 숨을 쉬는 경우 연골이 코 안으로 함몰돼 호흡이 어려울 수가 있으므로 천천히 호흡하는 것이 좋다. 결국 코가 막혀 호흡이 어려운 것이니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시중에 뿌리는 형태의 코 뚫리는 약이 판매되고 있는데 주의사항을 꼭 읽고 사용하기를 권한다. 지속적으로 이런 약을 사용하게 되면 코 점막이 기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견디기 어려울 때만 5~7일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나?
알레르기비염은 알레르겐이라는 항원에 의해 유발되는 만성 비염이다.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등 어떤 특정 항원에 대한 과민한 면역반응이 원인이지만 유전적 경향을 가지고 있다. 꽃가루가 비산하는 계절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을 화분증,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라 하고 계절과 관련 없이 계속되면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그러나 황사나 미세먼지에 의해 코 점막이 약화되거나 일교차가 심해지면 감기에 걸리기도 쉽고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알레르기 항원 등 모두 호흡기를 괴롭히는 원인들이다. 환경에 의한 원인이므로 이러한 환경을 슬기롭게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개인위생과 건강에 유념해야 건강한 호흡기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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