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라이벌'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무리뉴를 울린 '디나모 특급' 오르샤(29·본명 미슬라프 오르시치)를 눈독 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K리그 출신 크로아티아 국대' 오르샤는 지난 19일(한국시각), 소속팀 디나모 자그레브와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선수 커리어 일생일대의 사건을 냈다. 1차전에서 해리 케인에게 2골을 내주며 0대2로 밀린 상황, 2차전에서 무리뉴의 토트넘을 상대로 디나모의 반전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오르샤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K리그 울산, 전남 팬들이라면 익히 보아온 오르샤다운 플레이, 골대 구석에 꽂히는 날선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을 무력화시켰다. 연장 후반 기어이 골망을 가르며 토트넘 역사에 남을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오르샤의 유럽 무대 해트트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9월 18일 자신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데뷔 무대였던 아탈란타전에서도 해트트릭을 신고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13경기에서 순도 높은 5골을 기록중이다. 32강 2차전(1대0승) 결승골에 이어 16강 2차전 해트트릭으로 자그레브의 8강행을 '하드캐리'했다.
16일(한국시각) 영국 더타임스, 토크스포츠, 더선 등 일련의 매체는 '아스널이 토트넘을 유로파리그에서 탈락시킨 디나모 자그레브 스트라이커 오르시치 영입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오르샤의 퍼포먼스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여름 첼시에서 영입한 윌리안과 클럽 영입 최고액 기록을 경신하며 데려온 페페가 기대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아르테타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고, 올 여름 공격자원 보강을 검토하면서 '검증된 윙어' 오르샤를 눈독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2018년 디나모 이적 당시 100만 유로(약 13억원) 안팎이었던 오르샤의 몸값은 현재 750만 유로(약 102억원)에 달한다. 2019년에도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행이 상당히 진척됐었지만 마지막 협상과정에서 연봉에 대한 이견으로 성사되지 않았고, 오르샤는 지난 2월 디나모 자그레브와 계약을 2025년까지 연장했다. 2018년 여름 이적 후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123경기에 나서 53골을 기록한 오르샤는 아직 4년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전 해트트릭 이후 오르샤의 주가는 안팎으로 폭등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5년 오르샤의 K리그 전남행과 울산행을 이끌었던 김도준 대표(HBR스포츠 코리아)는 "러시아, 터키, 중동, 중국 등 오퍼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선수 본인이 신중하다. 이미 20대 초반에 한국, 중국 리그를 경험했고 이제 가정도 꾸렸기 때문에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안정적 환경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스널의 관심과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의 문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르샤는 유로파리그 해트트릭 직후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에 나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소집됐다. 모드리치, 코바치치, 페리시치 등 에이스들이 즐비한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오르샤는 2019년 첫 국대에 발탁됐고, 6경기를 뛰었다. 오르샤는 25일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H조 슬로베니아전(0대1패)에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다. 키프로스(28일), 몰타(31일)와 잇달아 격돌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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