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한국이 아니었다. 일본이 3골은 더 넣었어야 할 경기다."
일본 유명 축구해설가이자 평론가인 세르지우 에치고(76)가 일본 축구전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를 통해 벤투호의 졸전을 냉정하게 비판했다.
일본계 브라질인인 에치고는 브라질 상파울루 출신 전 프로축구 선수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전문가 중 하나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전반 16분과 27분, 후반 38분 각각 야마네 미키, 가마다 다이치, 엔도 와타루에게 연속 실점했다. 한국은 단 1개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할 정도로 처참한 졸전을 펼쳤다. 무엇보다 역대 한일전에서 선배들이 절대 지지 않았던 투쟁심마저 실종된 모습으로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경기 직후 벤투호 캡틴 김영권도 투지 실종에 대한 비판에 변명하지 않았다. "분명히 저부터 시작해서 저희 선수들은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갔지만 경기장 안에서 힘들고 부족했다"고 했다.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하고 나섰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은 저희가 부족했다. 더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에치고는 이날 한일전 직후 칼럼을 통해 '한국은 우리가 알던 한국이 전혀 아니었다. 옐로카드가 제로였다는 사실이 보여주듯 내가 기대했던, 볼을 다투는 치열한 투쟁심도 경쟁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반대로 한국 선수들이 부딪혀 날아가는 장면이 나왔다. 한국은 시작부터 좋은 팀이 아니었다. 공이 뒤로 돌았고, 소유도 되지 않았으며, 예전같은 두려움을 주는 그런 팀이 아니었다'고 봤다. '중원에서 엔도와 모리타의 무시무시한 수비는 한국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전혀 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치고는 오히려 '일본이 3대0 스코어에 만족할 경기가 아니었다. 적어도 3골을 더 넣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미나미노는 얼마나 많은 찬스를 날렸나. 아사노 다쿠마도 아주 좋은 1대1 찬스를 놓쳤다'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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