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49)을 향해 한 선수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주인공은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 수베로 감독과 같은 베네수엘라 국적인 쿠에바스는 수베로 감독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한참 동안 이야기 꽃을 피웠다.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동향의 선수를 만난 반가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만남엔 특별한 인연도 숨어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갖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쿠에바스가 16세 때 내가 베네수엘라 팀 감독으로 그와 계약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 봤던 선수가 긴 시간이 지나 성장해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모습에 뿌듯한 마음이 든다. 같은 베네수엘라인으로서 기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를 거쳐 KBO리그를 찾은 쿠에바스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유쾌한 성격으로 KT 더그아웃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런 쿠에바스의 모습은 앤더슨 프랑코, 호세 피렐라 등 다른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들의 한국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게 사실이다.
수베로 감독은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먼 곳에서 만나 기쁜 마음이 있다.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을 축하한다.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도 건넨다"면서 "하지만 우리 팀과 만날 때는 못 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웃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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