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안덕수 청주 KB스타즈 감독은 떠나는 그 순간까지 선수들을 걱정했다.
안 감독이 정든 KB스타즈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 2016년 KB스타즈에 합류한 안 감독은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를 중심으로 강아정 염윤아 심성영 등을 앞세워 팀을 이끌었다. KB스타즈는 2018~2019시즌 구단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유난히도 지독했던 무관의 고리를 끊어냈다. '우승 사령탑' 안 감독은 지난 1월 지도자 100승을 달성하며 순항하는 듯했다. KB스타즈는 2020~2021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변수가 발생했다.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쓰러졌다. KB스타즈는 크게 '휘청'였다. 고비를 넘지 못했다. KB스타즈는 아산 우리은행에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를 악물었다. 포스트시즌 반전을 노렸다. 인천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챔피언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KB스타즈는 용인 삼성생명에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의 2위. 안 감독은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안 감독은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패한 뒤 '나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퇴를 결심했다. 사실 선수들도 내가 그만두는 것을 모른다. 휴가 기간이라 말을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정말 깜짝 놀랐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아니라 더 능력 좋은 감독과 함께 했다면 훨씬 많이 우승했을 뛰어난 선수들이다. 부디 우리 선수들이 부상 없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령탑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돌아가는 안 감독. 그는 "무명에 가까웠던 내가 KB스타즈 감독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구단에도 고맙고,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다. 어떤 자리에서든 농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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