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히딩크 매직'은 멈추지 않는다.
거스 히딩크(75) 감독이 이끄는 퀴라소는 29일(한국시각) 과테말라에서 열린 쿠바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북중미 1차예선 C조 2차전에서 2대1로 이겼다. 27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을 5대0으로 꺾은 퀴라소는 2연승의 신바람을 일으키며 조 선두로 뛰어올랐다.
'2002년 한-일월드컵 신화의 주역'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9월 퀴라소 지휘봉을 잡았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터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부진 끝에 짐을 싼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야심차게 부임한 중국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서도 경질됐다. 75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 히딩크 감독이 마침내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또 한번의 도전을 택했다. 히딩크 감독은 퀴라소 대표팀 감독 겸 협회 기술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퀴라소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네덜란드령 소국이다. 월드컵에 나선적은 없고, 북중미 골드컵에서 3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이다. 그나마도 1960년대(1963, 1969년) 기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6위로 생각보다 높지만, 축구계의 변방으로 통하고 있다.
'히딩크 매직'은 퀴라소에서도 통했다. 히딩크 감독은 특유의 지도력을 앞세워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 유력지 '데 텔레그라프'는 '히딩크와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행 전투에서 연승했다. 꿈같은 출발'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로 한국 선수들과 팬을 깨웠던 히딩크 감독은 "퀴라소가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환상적인 사건일 것"이라는 말로 퀴라소 팬들을 흥분시켰다.
퀴라소는 1차예선에서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콰테말라, 쿠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한 조에 묶였다. 6개 조로 나눠 진행하는 1차예선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한 6개 팀이 2차 예선에 나설 수 있다. 퀴라소는 현재 전력과 분위기를 감안하면 무난히 1차예선을 통과할 전망이다. C조 1위는 D조 1위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대결한다. 2차 예선 승자 3개 팀은 3차 예선에 직행한 5개국과 합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풀리그를 벌인다. 3차 예선 상위 3개 팀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4위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된다.
과연 히딩크 감독은 퀴라소의 사상 첫 월드컵행을 이끌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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