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매불망 기다리던 '첫 승'의 테이프는 힘겹게 끊었다. 이제는 본격적인 '반격'의 시간이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았던 구단이다. 이영표 대표이사의 취임을 시작으로 선수 영입, 행정 등에서 매우 전향적인 변화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K리그에서 보기 드물게 유니크 한 전술을 가동하는 김병수 감독이 부임 3년차를 맞이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기대감과 달리 시즌 개막 후 강원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시밭길이 계속 이어졌다. 지난 1일 울산 현대를 상대로 치른 원정 개막전에서 믿기 힘든 0대5 완패를 당하며 출발점부터 어긋났다. 대진 운도 좋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울산을 상대로 원정 개막전 이후 포항, 전북 등 강자들을 줄줄이 만났다. 결국 강원은 개막 3연패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강원을 이끄는 김병수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 출발이 좋지 못하지만, 시즌은 길다"면서 "첫 승을 빨리 해서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다행히 A매치 휴식기 직전에 첫 승이 나왔다. 지난 21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치른 6라운드 경기에서 2대0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5전6기'에 성공한 것. 첫 승을 거두고 휴식기에 접어들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이기지 못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과 위축감을 승리로 털어내고, 기분 좋게 휴식을 취하며 팀을 재정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렸던 첫 승이 나온 뒤 강원 선수단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강원 관계자는 "알게 모르게 위축된 분위기가 있었는데, 한결 분위기가 나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비록 1승일 뿐이지만, 그 이전 성남FC전까지 포함해 2경기 연속 '클린시트' 경기가 나왔다는 점에도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흔들렸던 수비진에 안정성이 깃들기 시작했다는 징조이기 때문이다.
휴식기 동안 강원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팀 조직력을 재정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전력면에서도 보강을 시도해 새로운 반격에 나설 참이다. 강원은 지난 26일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하던 미드필더 김정민을 임대로 영입하며 중원 공격을 보강했다. 광주FC 유스 출신인 김정민은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당시 주력 멤버였다. 공격적인 면에서 강원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정민의 임대영입은 결국 강원이 휴식기 이후 더욱 공격적으로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강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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