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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은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고, 다른 한 팀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이 3차전에서 끝날지도 모른다. GS칼텍스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월드스타'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의 독주가 예상됐던 시즌을 GS칼텍스가 차례로 접수하고 있다. 지난해 컵대회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하더니 정규리그에서는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두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1승을 남겨둔 챔피언 트로피까지 거머쥐면 V리그 여자부 최초로 한 시즌 세 대회 우승(트레블)의 대업을 이루게 된다.
팀 분위기가 안 좋을 수가 없다. 차상현 감독의 지도력과 이소영 주장의 리더십으로 똘똘 뭉친 팀은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완벽한 수비와 이소영 강소휘 러츠의 공격력은 챔프전에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GS칼텍스의 분위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에 반비례해 흥국생명의 기세는 급격히 떨어졌다. 3번의 플레이오프 경기와 챔피언결정전 2경기까지 10일 동안 5번의 경기를 치렀다. 지친 몸과 경험 부족이 팀을 패배로 몰아넣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흥국생명이 겪은 일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경기력을 쉽게 탓할 수 없다.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떠났고, 팀 내 불화설에 이은 과거 '학교폭력' 사건으로 팀 전력의 핵심인 세터와 레프트가 이탈했다. 베테랑 센터 김세영마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천하의 김연경이라도 혼자서 배구할 수는 없다. 새롭게 조직력을 다져야 했다. 실전 경험 부족한 백업 멤버들과 좀처럼 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대체 외국인 선수 브루나를 다독여 와해됐던 팀의 조직력을 살려냈다. 1위에서 수직 추락하며 어떤 팀도 이기지 못할 것 같았던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을 2승 1패로 꺾었다.
28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패한 김연경은 코트에 한참이나 누운 채 일어나지 못했다. 많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든 그녀는 툭툭 털고 일어났다.
3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지든 이기든 상관없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똘똘 뭉쳐 최종 무대까지 온 흥국생명 선수들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GS칼텍스도 마찬가지다. '원팀'으로 뭉친 모든 팀은 승패를 떠나 아름답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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