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2세 신예의 패기가 유망주들이 넘치는 사직 외야를 수놓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추재현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 결정적 호수비에 이은 8회 동점홈런까지 터뜨리며 이날의 히어로로 등극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5할(10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의 고감도 타격이 돋보인다..
고교 시절에는 '신일고의 타격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주 포지션은 1루였지만, 투수까지 겸하는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2018년 2차 3라운드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중 2020년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며 인생의 반전을 맞이했다.
첫해 13경기에 출전하며 기대를 받은 추재현은 올봄 민병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중견수 오디션'에 참전했다. 김재유 강로한처럼 제법 연차가 있는 선수들부터 1군 경력이 거의 없는 최민재 신용수 추재현, 신인 나승엽까지 롯데의 내로라하는 툴가이들이 단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
초반만 해도 기존 선수들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추재현의 기세는 분위기를 뒤집어놓았다. 연습경기 8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5할(18타수 9안타) 2타점 5볼넷을 기록하며 OPS(출루율+장타율) 1.164로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과시한 것.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매서운 방망이는 물론, 1루에서 외야로 전향한 선수임에도 준수한 수비력까지 선보여 허문회 감독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NC 전에서도 추재현은 눈부신 스타성으로 보는 이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경기 중반 손아섭을 대신해 우익수로 교체 출전한 추재현은 1대3으로 뒤지고 있던 7회초 2사 후 장타성 타구를 때린 이명기를 2루에서 잡아내는 멋진 수비 센스를 과시했다. 이명기의 타구는 우측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성 타구. 하지만 추재현은 깔끔한 펜스 플레이 후 2루에 레이저빔마냥 빠른 송구로 연결해 이명기를 여유있게 잡아냈다.
이어진 8회말에는 NC 필승조 임창민을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롯데 팬들의 마음에 다시한번 새겨넣었다.
공수주를 겸비한 데다, 외야 전포지션을 커버하는 수비력까지 갖췄다. 롯데 외야에 1999년생 샛별이 반짝 떠올랐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