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윤도현과 바비킴이 따뜻한 우정을 입증했다.
4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家)'에서는 윤도현과 바비킴이 산꼭대기 집을 방문했다.
바비킴은 "한국에 온 지 28년째인데 아직도 혀가 꼬부라졌다"고 말했지만 윤도현은 "그 정도면 외국에서 왔다고 하기 민망할 정도"라며 "나이는 내가 (바비킴보다) 한 살 형이다. 데뷔는 바비킴이 먼저다. 형을 형 취급해야지. 호칭만 형이지 거의 친구한테 하는 거 다 한다"라고 디스했다.
두 사람은 식사 준비를 하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윤도현은 "라디오를 진행할 당시 타이거JK가 '죽이는 애가 있다'며 회식 자리에 데려왔는데, 노래를 너무 못해 충격받았다. 긴장 플러스 술에 취한 거다"라고 말했고 바비킴은 "윤도현을 만나러 갈 건데 가서 인사를 하라고 하더라. 우상이었기 때문에 너무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윤도현은 "다음 날 타이거JK에게 전화해 '완전 별로던데'라고 얘기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앨범 내고 활동하는 걸 봤는데 그때 그 사람이 아니었다. 너무 잘했다. 다시 어디선가 만나서 그분 맞냐고 물어봤다. 그때부터 친해졌다"고 밝혔다.
바비킴은 "윤도현 형과 가까스로 친해진 후 '고래의 꿈'이라는 노래를 발매했는데, 형이 먼저 연락을 해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 출연을 권유했다. 형이 많이 도와줬다. 방송국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노래 좋다. 열심히 해라' 하니까 진짜 저한테는 친형같이 다가왔다. 실감도 안 나고, '자주 보자' 했을 때는 얼마나 신났는지 모른다"라며 윤도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바비킴은 또 "아버지가 트럼펫 연주자다, 내 히트곡 '고래의 꿈'에서 트럼펫을 직접 연주했다. 1970년대에 트럼펫 연주자로 성공을 꿈꾸며 미국 이민을 떠났지만, 그 당시 한국인도 많이 없었고 인종차별도 심했다. 그래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트럼펫을 내려놓고 사업을 시작하셨다. 고생만 하시다 다시 음악을 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고, 나도 같이 한국에 오게 됐다. 아버지가 지금도 매일 트럼펫을 연습하신다. 남진 선배의 콘서트에 밴드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음악이 힘든 길이라 아버지가 음악을 못하게 했다. 제가 포기하지 않고 음악하는 친구들과 어울리자,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94년부터 음악인생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화장실 트라우마도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께 집을 해드렸다. 화장실이 많다. 어릴 때 화장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우리 집이 역 바로 앞에 있었는데 하필 종착역이라 사람들이 계속 왔다 갔다 했다. 그땐 화장실이 재래식이라 밖에 있었는데 환기를 위해 문이 반만 있었다. 이게 볼일을 보면서 쪼그려 앉을 땐 괜찮은데 일어나면 얼굴이 보이는 거다. 역을 오가는 사람들과 계속 눈이 마주쳤다. 어릴 땐 그게 너무 싫었다. 내가 짝사랑하는 여학생이랑 옷을 입는 중에 눈이 마주친 적도 있다. 그래서 이번 집은 화장실이 5개다"라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은 방송 최초로 듀엣 무대를 꾸며 깊은 감동을 안겼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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