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미국 지역 비평가 협회상을 휩쓸던 배우 윤여정이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나리'로 미국배우조합상에서 한국 배우 개인 최초로 여우조연상 품에 안았다.
영화 '미나리' 윤여정은 5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마리아 바칼로바 ('보랏2: 서브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즈 ('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 ('더 파더'), 헬레나 젱겔 ('뉴스 오브 더 월드')을 꺾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화상으로 연결된 윤여정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믿기 힘들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고, 연결된 다른 후보 배우들은 윤여정을 향해 환호하며 축하했다. "지금 나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연 윤여정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특히 동료 배우들이 나를 여우조연상으로 선택해해 줬다는게 영광스럽다.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SGA에게도 감사하다. 후보에 오른 모든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며 능숙한 영어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미나리'는 후보에 올랐던 최고상인 앙상블상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 해 '기생충'이 수상했던 앙상블상은 애론 소킨 감독의 넷플리스 오리지널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이 차지했다. 남우주연상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고 채드윅 보스만에게 돌아갔다. 고 채드윅 보스만은 지난 해 여름 대장암 투병중 세상을 떠나 이번 그의 수상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날 여우주연상 역시 '마 레이니, 그ㅓ녀가 블루스'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가져갔고, 남우조연상은 '유다와 그리고 블랙메시아'의 대니얼 칼루야가 차지했다.
배우조합상 시상식은 영화배우, 스턴트맨, 성우, 엑스트라, 모델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회원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연기자 노조인 미국 배우 조합(Screen Actors Guild)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영화와 TV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에게 그 공을 치하하며 매년 상을 수여한다. 배우조합상은 아카데미 회원 중 배우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만큼 오스카 수상을 점쳐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상식이다. 지난 해에는 영화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수상한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올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 감독의 연출작으로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월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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