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4일 창원NC파크 홈 팀 응원단.
치어리더 한 명이 스카이치어리더팀과 함께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다. 데뷔전을 치르는 막내 치어리더. 미스 경남 출신 김은혜씨(26)다.
김씨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2020 미스코리아 경남 미(美)이자 포토제닉으로 선발된 미인대회 출신 치어리더. 유례를 찾기 힘든 케이스다.
하지만 공인 미인에게도 치어리더 도전은 쉽지 않은 난제였다. 가장 큰 극복 과제는 안무였다.
"너무 긴장을 많이 해 실수가 많았던 것 같아요. 알던 것도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머리가 하얘졌던 것 같아요. 관중 분들도 잘 안 보였고요.(웃음) 응원이 끝날 때쯤 되니까 조금씩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여러 방면의 다양한 재능을 갖춘 특이 이력의 소유자. 딱 하나, 평소 춤에는 특별한 소질이 없었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치어리더 세계에 도전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음악도 하고 싶었고, 뷰티도, 모델 일도, 다양한 분야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정말 우연한 기회에 지인 분의 소개로 치어리더를 하게 됐어요. 결심하고 나서부터 응원과 안무 연습에 집중했죠. 저는 집중 하고 파고드는 스타일이거든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여전히 어려움 투성이에요."
완성된 치어리더의 탄생에 3개월은 사실 너무 짧은 시간이다. 무대에 서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었다.
하지만 김은혜씨에게는 남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일에 대한 무한 열정과 근성이었다. 늘 밝고 씩씩하게 도전하는 부산 아가씨 앞에 불가능이란 장애물은 없었다.
하지만 시간 단축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랐다. "심한 몸살이 두번 났고, 안무 연습 과정에서 발목을 심하게 다친 적도 있다"는 것이 치어리더 속성 도전 과정을 지켜본 주위의 증언이다. 마음고생도 심했다.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군무 연습 과정에서 초보인 자신이 번번이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동료 선배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선배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어김 없이 찾아온 2021년 프로야구 시즌 개막. 봄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초보 치어리더의 희망찬 도전 무대도 본격 시작됐다.
긴장된 첫 무대를 마친 김은혜씨는 "평생 흑역사로 남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씩씩함은 잃지 않았다. 매 시즌 드라마틱하게 발전해온 NC 다이노스 선수단처럼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NC 팬들에게 약속했다.
"올해도 당연히 NC 다이노스가 강력한 우승후보잖아요. 안무도 서툴고 부족한 점 투성이지만 늘 열심히 최선을 다해 다이노스를 응원하는 김은혜가 되겠습니다. NC 다이노스 화이팅! 사랑합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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