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자녀를 대신해 손자·손녀를 돌보는 '할빠'(할아버지+아빠), '할마'(할머니+엄마) 등 고령층에게 위험이 증가되고 있는 백일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동안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진 백일해는 발생률이 줄어들며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지만, 국내 반복유행과 함께 최근 60대 이상 고령층의 발생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영유아가 있는 가족 내 2차 발병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5일 하루 백신 신규 접종자는 3만5970명이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5일 기준 총 99만987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과의 동시 접종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접종하는 방안이 권고되고 있다. 예방접종 면역 반응과 치료 간 간섭효과를 피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전후 2주, 2차 접종 전후 2주 최소 간격 유지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 Tdap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백일해 역시 관심이 필요하다. 백일해는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하며 국내외에서 2~3년 간격으로 반복유행(cyclic outbreaks)이 확인 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백일해는 그동안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백일해 백신이 보급된 미국·영국 등과 마찬가지로 국내 역시 고령층의 백일해 발생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국내 60대 이상 환자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작년에는 9세 미만(25.6%) 그룹 보다 9.6% 많은 환자가 60대 이상(35.2%)에서 발생해 9세 미만 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한 바 있다.
면역력이 감소된 성인 백일해 환자에 의해 영유아 감염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은 2018년 '성인 예방접종 안내서'를 개정하며 Tdap 백신 접종대상을 강화해 권고한 바 있다. 신생아 및 영아에서의 백일해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임산부에서 영아가 있는 가정의 형제, 조부모로 확대함과 동시에 구체화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금준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백일해 질환의 특징을 고려해 본인 뿐 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 영유아 손주의 감염 방지를 위해서라도 1958년 이전에 태어난 실버 세대라면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를 예방 할 수 있는 Tdap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2~3월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가정내 2차 확산이 되지 않도록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코로나 백신 접종 전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Tdap 백신으로 백일해를 예방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사용 허가된 Tdap 백신은 GSK의 부스트릭스가 유일하다. 부스트릭스는 만 10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 만 65세 이상에서도 접종할 수 있으며 백일해는 물론,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을 예방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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