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8일 고척 키움전. 2-3으로 뒤진 9회 1사 1, 2루 상황.
KIA 타이거즈 포수 한승택이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이 때 2루에 있던 류지혁은 3루까지 무난하게 도달했다. 헌데 갑자기 몸의 방향을 홈이 아닌 2루로 돌려 역주행을 하다 다시 3루로 몸을 틀어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그러나 3루 베이스를 터치하기 전 키움 좌익수 이용규의 정확한 송구에 이은 3루수 전병우의 태그에 아웃되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이해 가능한 해석은 류지혁은 안타라고 생각하고 3루로 뛰었지만, 3루에 도착했을 때 이용규가 플라이를 잡았다라고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류지혁은 분명 2루에서 3루로 뛰면서 타구의 아웃 유무를 확인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그런데 역주행을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맷 윌리엄스 KIA 감독에게 당시 상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좌측으로 날아간 타구가 잡힐까 말까 애매했다. 류지혁이 타구 판단을 하려고 하는데 유격수에 가려 정확한 타구 판단을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3루수에 도달한 뒤 역주행하는 사이 주루코치가 '백'이라고 얘기한 것을 '(3루로) 돌아와'가 아닌 '(2루로) 돌아가'로 착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봤을 때는 멍청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야구에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류지혁의 실수를 감싸안았다.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아웃카운트는 한 개 늘어났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이겨 다행이었다. 후속 박찬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결과적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류지혁은 더그아웃을 향해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친 박찬호를 향해 두 손을 모아 박찬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기록적으로 웃지 못한 1인이 있었다. 한승택이었다. 자신이 날린 좌전안타가 기록지에 땅볼로 처리됐다. 류지혁이 3루를 밟고 홈으로 쇄도하려다 다시 3루로 되돌아가다 아웃됐을 경우 한승택의 안타가 기록으로 인정되지만, 3루를 밟고 2루로 역주행하려다 아웃됐기 때문에 한승택의 안타는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 감독은 "애매한 플레이라서 기록적으로도 애매하다. 야구에는 항상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 것이 있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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