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최악의 시즌 출발이 오히려 강한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된 듯 하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나날이 강팀의 면모를 갖추며 무섭게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이 하나 둘씩, 김병수 감독의 '생각대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정까지 순탄해 상위권 진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강원은 지난 1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FC를 상대로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일단 '대구 징크스'를 깨트렸다. 2017년 7월 1일 이후 무려 1380일만에 대구를 격파한 것. 긴 악연을 끊은 덕분에 강원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
또한 이날 승리로 강원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에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및 네 번째 클린시트 경기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에 지적됐던 두 가지 문제점,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재를 모두 해결한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두 가지 문제점 모두 시즌 개막 때부터 김 감독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했던 측면이다.
무엇보다 이날 김대우, 김영빈, 한국영 등이 다양한 형태로 골을 뽑아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팀내에서 현재까지 이적생 김대원이 주 득점원 역할을 해왔는데, 좀 더 많은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메말랐던 득점 루트가 다양해진 덕분에 좀 더 상대를 압박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시즌 초반 지적됐던 문제점을 해결한 강원은 이제 본격적으로 선두 싸움에 뛰어들 기세다. 현재 5위로 3위 성남에 승점 3점 뒤져 있다. 일정이 괜찮다. 시즌 초반에는 울산-포항-전북 등 지난해 리그 1~3위 강팀을 만나며 고전했지만, 탄력을 받고 나니 하위권 팀들을 만나게 된 것. 강원은 17일 수원FC와의 원정에 이어 20일 광주FC와 춘천 홈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현재 리그 최하위, 광주는 9위다. 전력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강원으로서는 승점을 쌓고, 선두권으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다. 강원의 무패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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