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없다'던 맨유 수비수 루크 쇼가 '옛 보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에게 굴욕을 안겼다.
무리뉴의 토트넘은 12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리그 2위'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손흥민이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골을 내리 내주며 역전패했다.
이날 역전패 직후 무리뉴가 쇼와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무리뉴 감독이 쇼와 인사하려는 찰라 다가온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환호하고, 이를 무리뉴 감독이 멍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모습이다.
무리뉴가 맨유 사령탑으로 있던 시절, 쇼는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잦은 부상으로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경기력도 떨어지며 무리뉴 감독의 공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2017년 에버턴에서 쇼가 좋은 경기력을 보인 직후 무리뉴는 "쇼가 내 앞에 있었고 매순간 내가 결정을 내려줬다"면서 "그는 축구하는 뇌(football brain)를 바꿔야 한다. 환상적인 피지컬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내 뇌를 가지고 뛸 수는 없는 것"이라고 축구지능을 대놓고 비판한 바 있다. 2018년 FA컵 브라이턴전 때는 하프타임 쇼를 교체한 후 "선수들에게서 인성도 클래스도 욕심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었다.
영국매체 디애슬레틱은 '보이지 않을 때 무리뉴가 개인적으로 쇼를 대하는 방식은 훨씬 더 끔찍했다. 하지만 쇼가 잘 참아냈다. 쇼는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이고 나중에는 무리뉴의 말들을 그냥 무시했다'고 썼다.
쇼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솔샤르 감독이 오기 이전, 무리뉴 감독 아래서 겪은 시련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나는 자신감이 없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그 부분이 솔샤르 감독이 오면서 바뀌었다. 그는 나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줬고 자신감도 돌아왔다. 지금은 축구를 정말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즐기는 것과 자신감, 그라운드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두 가지 덕목이다. 최고의 레벨에서 경기할 수 있는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고, 나는 지금 그것을 느끼면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련을 이겨낸 쇼는 2018~2019시즌 이후 완벽하게 부활했다. 날선 크로스, 킥, 오버래핑, 스피드, 체력은 물론 '축구지능'까지 풀백이 갖춰야할 모든 것을 갖추고 올 시즌 맨유의 리그 2위를 이끌고 있다. 맨유와 잉글랜드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올시즌 리그 최강 풀백으로서의 존재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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