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첫승까지 2년이나 걸렸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닉 킹험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희망을 던졌다.
킹험은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두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선발 6이닝을 86구 만에 마치는 공격적 피칭 속에 2안타 4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감격의 KBO 무대 데뷔 첫승을 거뒀다.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이름까지 '킹엄→킹험'으로 바꿔가며 성공 의지를 다졌던 주인공. 첫 등판 무대는 실망스러웠다. 지난 8일 친정인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⅔이닝 5안타(2홈런) 4사구 4개로 4실점(3자책) 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패스트볼 직구가 우선이 돼야 한다. 직구가 들어간 코스에 따라 변화구로 패턴 변화를 줘야하는데 속구 제구가 안되다 보니 변화구에 의존했다"며 실패의 원인을 지적했다.
첫 등판의 실패가 교훈이 됐다.
킹험은 이날 삼성전에서는 힘을 쭉 빼고 마운드에 섰다.
간결한 투구품에서 나오는 최고 147㎞ 빠른 공을 중심으로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투구수를 아끼는 공격적 피칭 속에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1회 1사 후 구자욱에게 번트 안타와 폭투로 2루를 허용했지만 삼성이 자랑하는 피렐라와 김동엽을 내야 뜬공과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 삼성 타자들은 킹험의 허허실실 피칭에 타이밍을 전혀 맞히지 못했다.
3-0으로 앞선 6회 1사 후 이학주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이날 킹험이 허용한 첫 배럴타구였다. 무려 16타자 만의 출루허용. 하지만 1회와 똑같이 김상수와 구자욱을 내야뜬공과 삼진 처리하고 가볍게 위기를 탈출했다.
킹험은 "투구 리듬이 정말 좋았고, 내 뒤에 굉장한 수비수들의 멋진 수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나가면서 완벽하지 않은 공으로도 범타를 유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투구 패턴 변화가 반등의 비결이었음을 설명했다.
SK 시절이던 지난해 부상으로 단 2경기 만에 2패(평균자책점 6.75)만을 남겼던 아쉬움.
그만큼 이날 첫 승에 대한 감회가 새로웠다. 킹험은 "첫 승까지 2년이나 걸렸다. (웃음) 정말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많은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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