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5차전까지 하면 누구 하나 실려갈거다."
이제부터는 체력전이다. 아무리 정신력을 강조해도 움직이지 않는 몸을 계속 팔팔하게 뛰어다니게 할 수는 없다. 남아있는 체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팀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1,2차전이 1승1패로 끝났다. 적어도 4차전까지는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2연전을 치른 선수들은 하루 휴식 후 또 2연전을 하게 된다. 5일 동안 4경기를 하는 엄청난 일정이다.
2연전을 하면서 양팀 선수들은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2차전을 승리한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는 "이런 연전은 처음해봤다. 죽을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4차전에서 끝내길 바란다. 5차전까지 하면 누구 하나 실려나갈거다"라며 체력적인 어려움을 말했다. 정지석 역시 "새삼 타 종목 스포츠 선수들이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코보컵 때도 연전을 했는데 그땐 체력이 많이 있을 때였다"라고 연전을 하더라도 챔프전이 훨씬 어렵다고 했다.
하루의 휴식 동안 얼마나 피로를 회복했을지가 관건이다. 아무래도 대한항공이 좀 더 유리해 보인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9일간의 휴식을 가졌고 그동안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체력을 보강했었다. 우리카드는 지난 6,7일 OK금융그룹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사흘 휴식후 다시 챔프전 2연전을 했다. 14,15일 3,4차전을 치르면 우리카드는 열흘간 6경기를 하는 초 강행군을 하는 것이다. 우리카드는 12일 경기서 이미 체력적인 어려움을 보여줬다. 대한항공 선수들에 비해 수비에서 민첩함이 떨어졌다. 공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 모습도 종종 나왔다.
대한항공이 유리해 보여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 대한항공의 리베로 오은렬은 2차전 4세트 도중 오른쪽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 한동안 벤치에서 쉬었다가 나와야 했다. 그만큼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는 뜻이다.
체력이 떨어질 때는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정신력도 한순간이다. 정신력으로 싸운다고 해서 떨어진 체력이 올라오지는 않는다. 정신력이 떨어진 점프력을 올려줄 수는 없다. 오히려 체력이 좋아야 정신력이 살아난다는 얘기도 있다.
그동안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1패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을 한 경우는 총 7번 중 6번이나 된다. 그만큼 3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승리를 위해 하루 휴식으로 체력을 조금이나마 보충한 두팀은 또 전력을 쏟아붓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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