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유니폼을 입은 채로 인터뷰실에 들어서는 뷰캐넌의 뒷 주머니가 불룩했다. 소중한 기념구가 채워져 있었다.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
삼성 에이스 뷰캐넌이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즌 세번째 등판 만에 개인 최다 11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뷰캐넌은 1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시즌 3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 눈부신 호투로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9이닝 2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시즌 2승째(1패)를 장식했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뷰캐넌은 지난해 7월1일 SK전에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한 바 있다. 완봉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시작하자 마자 4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출발한 뷰캐넌은 1회에 이어 5회에도 두번째 K-K-K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삼진쇼를 펼쳤다.
6,7회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정진호와 힐리를 병살타로 유도했다. 경기 내내 단 한명의 주자도 2루를 밟지 못했다. 3회를 제외한 매 이닝 3명의 타자로 이닝을 마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퍼펙트 게임인 27타자 완봉승에 딱 한명이 더 들어선 28타자 완봉승.
경기 내내 삼성 외야수가 무료했다. 외야 뜬공 자체가 없었다. 외야수가 공을 받은 건 딱 한차례. 3회 정진호의 땅볼 우전 안타가 유일했다. 좌익수와 중견수는 타구 처리를 하나도 못했다. 나머지 안타는 7회 하주석의 기습번트안타였다.
4-0으로 앞선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세 타자를 순식간에 삼자범퇴 처리하고 108구 완봉승을 완성했다. 뷰캐넌은 홈 팬들의 환호속에 포수 강민호와 포옹하며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뷰캐넌의 쾌투 속에 경기는 단 2시간22분 만에 끝났다.
뷰캐넌은 "매번 9회를 다 던지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다. 9회를 다 던지는 건 팀에, 불펜에 좋은 일이다. 점수를 안주는 건 정말 개인적 영광"이라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어 "마이너리그와 일본에서 완봉승을 해봤지만 오늘 구위가 가장 좋았다. 강민호와의 합이 너무 잘 맞았다"고 말했다.
3경기에서 25탈삼진으로 경기당 평균 8개 이상의 탈삼진 행진을 벌이고 있는 뷰캐넌은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무조건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을 한다. 공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으면 삼진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8구 중 무려 94개의 변화구를 던지며 타이밍을 빼앗은 뷰캐넌은 "오늘 모든 변화구 제구가 잘 됐다. 여러가지 구종을 여러 코스에 던지면 공략하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팔색조 피칭의 효율성을 설명했다.
지난해와 달리 한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족이 큰 힘이라는 뷰캐넌.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에이스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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