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잘 던지던 함덕주가 갑작스레 조기 강판됐다. 원인은 손가락 물집이었다.
LG 트윈스 함덕주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 류지현 감독은 함덕주의 정상적 로테이션 소화를 예고했다.
개막 직전 LG로 트레이드 된 함덕주는 올 시즌 선발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시즌 첫 등판은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중간으로 등판해 1⅓이닝을 소화했고, 지난 9일 SSG전이 첫 선발 등판이었다. SSG전에서 3이닝 1안타 3탈삼진 4볼넷 3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던 함덕주는 이날 키움을 상대로 선전했다.
2회 1실점 했지만 3회까지 깔끔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려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4회말을 앞두고 마운드에 오른 LG 투수는 함덕주가 아닌 배재준이었다. 3회까지 함덕주의 투구수가 49개밖에 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급작스러운 강판이었다.
조기 교체 사유는 손가락 물집 증세였다. 왼손 중지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고, 더이상 투구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함덕주는 교체 후 손가락 부위를 살피고 있었다.
사실 함덕주의 물집 증세는 두산 시절부터 종종 발생했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였다. 물집이라는 게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유독 물집이 잘 생기는 체질이 있고, 또 어떤 날은 생기지 않기도 한다.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함덕주는 두산에서도 물집으로 등판을 예정보다 일찍 마쳤던 기록이 있다. 김태형 감독이 함덕주를 선발에서 다시 불펜으로 전환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긴 이닝을 던질 때에 비해 불펜으로 나와 짧게 던질 때 발생 확률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결국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두번째 선발 등판 결과도 좋지 않았다. 다행히 LG가 6대4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마음의 짐을 덜었지만, 함덕주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등판이었다. LG도 2이닝을 던진 배재준을 비롯해 불펜 투수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출혈이 있었다.
함덕주가 앞으로도 LG에서 선발로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투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 류지현 감독은 "이제는 투구수 제한 없이 경기에 맞춰서 등판을 해야 한다. 등판을 통해서 경기 스테미너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진가를 보여주지 못한 함덕주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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