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너무 뜨거운 주민규, 득점 경쟁 판도도 바꿀까.
제주 유나이티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가 있다.
제주는 17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직전 9라운드 수원 삼성전 2대1 승리에 이어 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다.
수원전 승리 전 치렀던 5경기에서 4무1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제주는 연승으로 순위를 3위(17일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승리가 없었을 뿐이지 쉽게 지지 않는 축구로 차근차근 승점을 쌓았던 제주인데, 두 라운드 만에 6점이 쌓이자 곧장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었다.
제주 상승세의 수훈 선수는 누가 뭐래도 주민규다. 인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지난 4일 수원FC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골 행진이다. 4경기 5골. 사실 득점은 더 늘어날 수 있었다. 수원FC전에서 오심으로 1골을 날렸고, 수원 삼성전에서는 자신의 득점이 경기 후 상대 자책점으로 번복됐다.
개막 후 첫 득점이 나오기까지는 부진했다. 한 시즌 만에 돌아온 K리그1 템포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자와다, 제르소 등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을 못해 짊어지는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주민규에게는 몰아치기 본능이 숨어있었다. 지난 2015년 서울 이랜드 소속으로 7경기 연속골(9골)을 터뜨렸었다. K리그2였지만 엄청난 기록. 또 2017 시즌 상주 상무 소속으로도 7경기 연속골(10골)을 몰아친 바 있다.
지난해 제주에 와서도 3경기 연속골, 4경기 연속골을 각각 기록했다. 시즌 초반 제주가 K리그2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음에도 3경기 무승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5월26일 부천FC전 주민규의 결승 득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K리그2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해도 주민규의 첫 골이 터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제주가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제주 뿐 아니라 주민규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상승 흐름이다. 지난 시즌 득점 부문 독주를 했던 주니오가 K리그를 떠난 후, 이번 시즌 득점 경쟁은 일류첸코(전북)의 독무대가 되는 듯 했다. 7골로 선두를 질주했다. 따라올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주민규가 단숨에 5골까지 채우며 이 부문 단독 2위가 돼 일류첸코를 위협하고 있다. 골맛을 보기 시작했고, 제주의 공격이 중앙과 양쪽 사이드에서 주민규를 향해 패스가 집중되는 만큼 자신의 컨디션만 잘 유지하면 계속 골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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