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쿼드러플(4관왕) 도전 길목에서 펼쳐진 FA컵에서 탈락한 원인으로 지나치게 과한 로테이션이 꼽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18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0~2021시즌 잉글리시 FA컵 준결승에서 전 경기 선발대비 무려 8명을 교체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냈다.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와 비교할 때 수비수 후뱅 디아스, 미드필드 로드리, 플레이메이커 케빈 더 브라위너만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 잭 스테펜, 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테, 뱅자맹 멘디, 주앙 칸셀루, 미드필더 페르난지뉴, 윙어 라힘 스털링, 페란 토레스,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가 출격 기회를 잡았다. 절정의 폼을 자랑하는 윙어 필 포든과 리야드 마레즈,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간과 베르나르두 실바, 디아스의 수비 파트너 존 스톤스 등은 벤치 대기했다. 전술도 4-3-3에서 전방 공격수를 두는 4-2-3-1으로 바꾼 맨시티는 후반 10분 하킴 지예흐에게 골을 내주며 0대1 패해 결과적으로 로테이션 정책은 실패로 돌아갔다. 첼시는 주전급이 대거 출동했다.
토트넘 선수 출신 해설위원 저메인 제나스는 'BBC'를 통해 "많은 변화가 시티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과르디올라가 최고의 팀을 내보내지 않은 걸 믿을 수 없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맨시티 출신 마이카 리차즈는 도르트문트전 여파로 선수들 다리가 무거워졌단 사실을 꼬집으면서 "8명은 조금 많긴 하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이틀 반 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이 경기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형편없는 논쟁이다. 우리가 집중하지 않는다면 FA컵과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승리하기 위해 뛰었다. 우린 FA컵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에서 챔피언스리그, FA컵, EFL컵 등 4개 대회 우승에 도전했다. FA컵 탈락으로 노릴 수 있는 대회는 3개로 줄었다. 맨시티는 토트넘과 EFL컵 결승전을 남겨뒀고, 챔피언스리그에선 파리 생제르맹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아스널 출신 리 딕슨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훗날 이 경기를 돌아볼 때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맨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와 같은 중요 경기에서 평소와 다른 라인업을 꺼내드는 '로테병'(로테이션을 습관적으로 돌린다는 뜻) 때문에 발목이 잡힌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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